한국도로공사가 터널 속 화재가 발행할 때 유독가스를 외부로 빼주는 제트팬을 전력 차단 시에도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비상시에도 24시간 끊김이 없는 터널 내 전원공급을 위해 전선을 최소화한 '케이블프리 제트팬'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제트팬은 터널 천장에 설치해 외부 공기 순환을 시켜주는 장치다.
밀폐된 공간인 터널에서 화재가 난 경우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열기와 연기로 인해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독가스 등을 외부로 배출한다.
도공은 사고 발생시 위험성이 높은 터널을 대상으로 총 2783개 제트팬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기존 제트팬은 수백 미터에 달하는 케이블 등 대규모 전력 공급 시설이 필요해 설치에 따른 비용부담이 컸다. 또 화재로 기반시설에 손상이 있을 시 전력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
이번에 도공이 개발한 케이블프리 제트팬은 비상시에도 24시간 끊김이 없는 터널 내 전원공급을 위해 전선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터널 내부에 배터리 및 전력 변환장치(인버터)를 설치해 화재나 정전 시에도 안정적으로 제트팬을 가동할 수 있다. 또 외부 밀폐 형식의 견고한 터널 맞춤형 구조로 고안됐다.
도공은 국내 유일의 실물 터널 실험장인 터널 방재인증센터(충북 영동)에서 반복 검증을 실시했으며, 산학연 합동 성능평가를 통해 현장 적합성을 확보하고 상용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 중부내륙고속도로 김천1터널 등 4개소를 대상으로 한 시범설치 결과, 기존 제트팬 대비 기반시설 설치가 줄어 공사비가 개소당 4억원이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5년간 전국 101개 터널에 확대 적용 시 연간 소요되는 유지관리비 66억 원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모듈 형태의 단순한 구조로 설계된 케이블프리 제트팬은 신속한 설치를 통해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도로통제로 인한 고객 불편이 줄어들고, 절감된 예산은 제연시설 조기보완 등에 재투자될 전망이다.
도공은 해외 특허출원과 세계도로협회를 통한 기술보급도 진행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제트팬 운영시스템 개선으로 비용 절감과 동시에 터널화재 대응역량을 강화할 수 있었다”며 “신기술 개발 효과를 안전시설에 지속적으로 재투자하여 더욱 안전한 고속도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