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꼬붕인가?”…여야, 농해수위서 충돌

16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소병훈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의원들은 논란이 예상된 마사회법은 다음 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하고 동물보호법 등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16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소병훈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의원들은 논란이 예상된 마사회법은 다음 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하고 동물보호법 등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여야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양곡관리법 관련 현안질의에서 거세게 부딪혔다. 개의 이전부터 말싸움을 벌인 여야는 현안질의는 물론 의사진행발언 등을 두고도 맞붙었다.

국회 농해수위는 11일 국회 본청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관련 현안질의를 열었다.

여야는 회의 시작 전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입장과 동시에 “농해수위 잘 돌아간다. 국무위원을 왜 증인신청 하나”라고 비판했다. 지난 전체회의를 여당 단독으로 열었다는 점과 야당이 관련 부처 장관의 출석을 국무위원이 아닌 증인 자격으로의 출석을 추진했다는 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였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결국 당초 오전 10시에 열기로 했던 해당 회의는 약 40분 늦게 개의했다. 우여곡절 끝에 개의했지만 매끄럽지 않았다. 이후의 의사일정에 대한 의사진행발언이 나오자 여야가 다시 맞부딪혔다. 민주당 측은 현안질의 시간 확보를 위해 전원위를 마친 뒤에라도 현안질의가 이어져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러나 여당은 여야 간사의 협의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내가 꼬붕인가. 이런 식으로 (회의 개최 협의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주지 말라”고 발언했고 다시 소동이 일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현안질의 과정에서도 소란이 있었다. 민주당은 정 장관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았다. 주철현 민주당 의원은 당초 민주당의 양곡관리법안과 본회의 문턱을 넘은 법안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언급하며 '재배면적 증가에 따라 생산량이 늘어나면 정부가 수매하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의 예외조항을 강조했다. 또 주 의원은 “국무총리의 대국민 담화와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서 등에 담긴 내용 중 '양곡관리법 효과 분석'은 공식적으로 진행한 일이 없다.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정 장관은 “말이 안 된다”며 “현실성이 없는 얘기다. 거짓말 이런 얘기는 하지 말라”고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이후 소병훈 위원장과 야당 의원들은 정 장관의 답변 태도를 비판했다. 반면에 여당 의원들은 “정상적인 답변 아닌가”라고 반박하는 등 정 장관을 엄호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