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을 5배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를 '글로벌 미래차 3강'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다.
윤 대통령은 11일 경기 화성시 기아차 공장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 참석, 기아차와 같은 기업의 혁명적 전환이 우리 자동차 산업 전반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연구개발(R&D)과 세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공식은 지난달 15일 윤 대통령 주재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표된 '6대 첨단산업 전략' 가운데 자동차 부문에 해당하는 '글로벌 미래차 3강 도약' 전략 이행을 위한 첫 국내 투자다.
윤 대통령은 “탄소중립을 향한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전기차 보급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초고속 데이터 전송과 인공지능(AI)이 자율주행을 비롯한 모빌리티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현대차그룹 전시관에 들러 향후 기아 화성 공장에서 생산 예정인 PBV 컨셉모델을 살펴보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또 함께 참석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에게 첨단산업 분야 민간 투자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정부가 입지, R&D, 인력, 세제 지원 등을 빈틈없이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자동차 부품업체에 대한 R&D 투자, 자금 확대, 인력 양성 등을 포함하는 산업 전반에 관한 종합 대책을 마련, 글로벌 전기차 생산·수출 허브의 입지를 확고하게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 전기차 시설 투자 등에 대한 세제 지원을 확대하고 투자 촉진에 걸림돌이 되는 사항도 신속히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기아의 전기차 전용공장이 완성되면, 경기 남부권역이 판교의 IT·소프트웨어·콘텐츠, 화성의 전기차·자율주행 테스트베드·미래차 R&D, 용인 평택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로 이어지는 세계 최고의 '첨단산업 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대선 때 약속한 GTX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 GTX-A는 수서~동탄 구간을 내년 초 우선 개통하고, 수원에서 양주까지 경기 남북을 연결하는 GTX-C 노선은 연내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 C 노선은 평택까지 연장한다고 덧붙였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