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3년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200조원 이상 자금을 공급한다. 1조원 규모 중소기업 금리 감면도 추진한다. 고금리·고환율 시기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사회 전체 이익을 확대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11일 서울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위기극복 특별대출 등을 포함해 중기 대출을 지난해보다 3조원 증액한 56조원을 목표로 공급 중”이라며 “경제상황이 어려운 만큼 목표 이상으로 매년 60조∼70조원씩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3년간 통합 금리감면 패키지를 통해 1조원 규모 중소기업 금리 감면도 추진한다. 금리부담 경감 부문 3000억원, 금리경쟁력 강화 부문 4400억원, 대출금리 체계 개편1600억원, 경기대응 완충 예비 재원 1000억원 등이다.
김 행장은 “기업 건정성을 위해 생존 가능성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 우량 기업을 철저히 선별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기술창업기업을 중심으로 총 2조5000억원 이상 모험자본을 공급한다. 성장 금융 경로를 구축하기 위한 시드뱅크가 되겠다는 방침이다. 김 행장은 “창업 1~3년차 초기 기업은 자금 부족으로 도산위기에 몰려 우수한 기술력이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며 “과감히 모험자본을 지원해 초기 기술창업기업 데스밸리 극복을 돕겠다”고 말했다.
2025년까지 기술 혁신기업 1000개를 발굴해 투·융자 복합금융을 지원한다. 기술 이전과 보호가 필요한 기업에는 인수자금, 양산자금, 판매자금과 같은 단계별 자금수요를 지원하는 등 혁신 서비스도 제공한다.
IBK기업은행은 이 같은 내용을 추진해 2025년에는 총 자산 500조원을 넘어서겠다는 미래비전을 제시했다. 글로벌 부문 이익도 지난해 1260억원에서 2025년 2500억원으로 2배 확대할 계획이다. 베트남 법인 전환, 폴란드 법인 설립 등 글로벌 생산거점 중심 네트워크를 확충해 해외에 진출한 중소기업을 지원한다.
자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 기반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한다. 개인금융부문에서는 디지털 업무센터 신설 등 오프라인과 연계해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는 '대면·비대면 융합 영업모델'을 확대한다.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데이터 기반의 기업고객 마이데이터 서비스, 중소기업 데이터 뱅크 플랫폼 등도 구축할 계획이다.
김 행장은 “단순히 물리적으로 디지털화 하는 차원을 넘어서 디지털을 기반으로 혁신적이고 경쟁력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며 “디지털을 개별 사업조직이 아닌 모든 조직의 핵심 사업에 적용해 전반적인 경쟁력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