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취업자 수가 작년보다 46만9000명 늘며 10개월 만에 증가 폭이 확대됐다. 그러나 청년층(15∼29세) 취업자가 5개월 연속 감소하고, 제조업 취업자도 3개월째 줄었다. 경기 둔화 영향이 고용시장에서도 이어지는 양상이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22만3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46만9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작년 6월부터 지속적으로 둔화하다가 지난달 2월 취업자 수 증가 폭(31만2000명)보다 15만7000명 늘며, 10개월 만에 반등했다. 본격적인 일상회복에 따른 대면활동 증가와 기저영향 등으로 전월대비 취업자 수 증가폭이 확대됐다.
다만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을 제외한 연령대에서는 취업자가 7만8000명 감소했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54만7000명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50대(5만명), 30대(2만4000명)에서는 취업자가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20대 이하 청년층(-8만9000명)과 40대(-6만3000명)에서는 취업자가 감소했다. 청년층 취업자는 5개월 연속, 40대 취업자는 9개월 연속 줄고 있다. 청년층 고용률은 46.2%로 1년 전보다 0.1%P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가 4만9000명 감소했다. 기저효과와 생산·수출감소 등 영향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감소폭은 2021년 8월(-7만6000명) 이후 최대다. 도소매업(-6만6000명), 건설업(-2만명) 등에서도 취업자가 감소했다. 반면 보건·복지업(18만6000명), 숙박·음식점업(17만7000명), 정보통신업(6만5000명)에서는 취업자가 늘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2%로 전년 대비 0.8%P 올랐다. 이는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래 3월 기준 최고치다.
실업자는 84만명으로 3만4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2.9%로 0.1%P 줄었다. 1999년 6월 통계 개편 이후 3월 기준 최저치다. 다만, 연령별로 보면 청년층 실업률이 6.7%로 0.7%P, 30대는 3.0%로 0.4%P 올랐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3월 고용은 보건·복지업, 숙박·음식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경기둔화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외부활동과 돌봄수요 등의 증가로 취업자 증가 폭은 전월에 비해서 확대됐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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