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네이버와 카카오가 상반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같은 기간보다 늘어나는 데 비해 카카오는 매출 성장폭도 적고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1분기 매출 2조276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도 3237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27%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1분기 매출 1조8399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1.4%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137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오히려 13.2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증가율도 네이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네이버의 1분기 실적에 대해 광고 업황의 난조와 역기저 부담에도 검색엔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포시마크 실적도 1월초부터 편입됨에 따라 커머스부문이 회사의 이익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판단했다. 네이버 e커머스 사업은 쿠팡과 함께 양대 산맥을 형성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카카오는 광고 업황 둔화세와 사업 부문에서 지난 분기 호조세가 꺾임에 따라 1분기 실적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는 1분기에 인건비 상승과 지난해 화재 비용까지 가중돼 수익이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인공지능(AI) 등 미래성장동력에 대한 투자 기조를 유지해 이르면 연내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양 사의 영업이익률 감소세는 올해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5.9%를 기록해 2021년(19.4%)이나 2020년(22.9%)과 비교했을 때 빠르게 낮아지는 모양새다. 2023년 전망치도 전년보다 줄어든 약 14%다. 카카오도 영업이익률이 2020년 11%, 2021년 9.7%에서 지난해 8.2%로 하락해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올해 전망치도 약 8~9% 수준이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