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외부결제를 확대한 것에 이어 올해도 오프라인 결제처 늘리기에 박차를 가하며 성장 기조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12일 네이버파이낸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조2572억원, 영업이익 59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21년에 비해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30% 넘게 증가한 것이다. 2021년 1조원 매출을 돌파한 뒤 2년 연속 1조원 이상 매출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 갔다.
외부결제가 증가한 것이 실적 상승의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다. 네이버 관계사 외 네이버페이 가맹점이 늘었고, 거래액과 매출도 모두 증가했다.
네이버파이낸셜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페이 가맹점은 큰 폭으로 성장했다. 네이버페이 총 결제액은 48조8000억원으로 50조원에 육박했다. 이 가운데 약 19조원이 외부 결제로 이루어졌다. 네이버파이낸셜에 따르면 네이버페이 외부 결제액은 지난해 1분기에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4분기 5조원으로 연속 돌파하는 등 꾸준히 규모를 키웠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신서비스와 더불어 가맹점 확대가 매출·이익 성장을 이끌었다”면서 “특히 외부 결제처를 늘린 것에 주력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올해 오프라인 결제처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3월 말 네이버페이 앱에서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반의 삼성페이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페이와 협력, 기존 12만개 정도이던 오프라인 가맹점을 300만개까지 늘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 협력 효과는 올 2분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 오프라인 결제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약 7000억원으로 전체 결제액 13조2000억원의 4.3%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67.9%로 온라인 결제 19.2%에 비해 매우 높다. 온라인 결제에 비하면 아직 시작 단계로, 성장 여력이 많이 남은 것이다.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지난해 “2025년까지 결제액 100조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빅테크 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가 국내 시장에 본격 상륙하며 간편결제 서비스에 대한 대중 인식이 다시 한번 제고됐다”면서 “네이버페이 등 토종 서비스가 기존 생태계를 무기로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