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본격 적용을 앞두고 교과서 발행사와 에듀테크 기업이 처음으로 만났다. 현장에는 수백명 이상 기업 관계자가 참가하며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12일 오후 1시부터 강남 보코호텔에서 AI 디지털교과서 개발을 위한 교과서 발행사와 에듀테크 기업 간 첫 매칭데이를 열었다.
행사는 AI 디지털교과서 개발 관련 기술 축적이나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기업을 대상으로 협력적 동반관계를 통해 AI 디지털교과서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발행사 단독으로 참여하는 기업 이외에도 발행사와 에듀테크 기업 컨소시엄으로 참여자격을 다양화한다.
교육부는 이날 내달 발표 예정인 AI 디지털교과서 기본계획(안)의 일부를 미리 공개했다. AI 디지털교과서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운영될 것을 염두에 두고 기본 서책형 검정심사 체제를 탈피해 기본 검정과 실시간 수시 검정체제로 이원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AI 디지털교과서 선택과정에서 학교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방향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기존 디지털교과서는 서책형 교과서와 분리되서 선택할 수 없었지만 개편 이후에는 서책과 다른 AI 디지털교과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업계에서 가장 관심이 높았던 개발비 부문에서는 권장 구독료를 산정, 협의하는 방식을 추진한다. 현재 디지털교과서는 과목당 평균 2억5000만원의 개발비용이 투입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러한 기존 개발비 보전방식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진우 교육부 교육콘텐츠정책과장은 “업체 희망구독료 의견을 받고,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함께 정책연구를 산출해 17개 시도교육청과 협상해서 권장 구독료를 산정할 계획”이라며 “AI 디지털교과서 채택률이 낮은 회사는 투자 금액 대비 터무니 없는 금액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정책적 배려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행사들은 AI 디지털교과서 개발이 학생 맞춤형 학습 등을 열 수 있는 혁신 서비스라는 데 공감하는 반면에 개발비와 일정 등에서 우려사항이 많다고 전했다. 중소 발행사에서는 촉박한 일정에 서책형 교과서 집필과 AI 디지털교과서 개발을 이중부담으로 느끼고 있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성석경 원교재사 대표는 “다양한 중소 발행사가 참여할 수 있는 길이 필요하다”며 “중소기업은 구독료 등을 비롯해 개발비 보전 요구가 많을 것”이라고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이어 “정부가 플랫폼을 제작해주거나 KERIS를 비롯한 교육부 산하기관이 보유한 자료를 공유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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