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옛 경북도청 후적지, '도심융합특구'로 조성

1조7천억원 투입해 산업·주거·문화 어우러진 고밀도 산업혁신거점 조성

경북도청 후적지(14만㎡)가 '도심융합특구'로 거듭난다.

대구시는 대구 미래 50년 도시발전을 위해 현재 시청사로 쓰고 있는 옛 경북도청 후적지를 총사업비 1조7000억원을 투입해 도심융합특구로 조성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기업과 인재가 모일 수 있도록 2차 이전 공공기관을 적극 유치해 산업·주거·문화가 어우러진 고밀도 산업혁신거점으로 조성한다는 목표다.

경북도청 후적지는 2020년 12월 경북대학교, 삼성창조캠퍼스와 함께 전국 최초로 도심융합특구 사업지로 선정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경북도청 후적지를 산업혁신거점으로, 경북대학교는 인재양성거점으로, 삼성창조캠퍼스는 창업허브거점으로 하는 트라이앵글 거점 계획을 수립했다.

경북도청 후적지의 도심융합특구 공간 구상도
경북도청 후적지의 도심융합특구 공간 구상도

산업혁신거점인 경북도청 후적지는 미래산업과 관련한 앵커기업과 혁신기업들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된다. 산업혁신거점은 크게 앵커기업존, 혁신기업존, 글로벌R&D존, 공공기관 이전존으로 구성된다. 앵커기업존은 지역 미래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기업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한다. 혁신기업존은 미래자동차, 도심항공교통(UAM), 스마트로봇 등 미래 신산업을 위한 기업공간으로 활용되며, 글로벌R&D존은 데이터R&D센터 또는 기업R&D센터 등을 유치할 공간으로 사용된다.

경북도청 후적지 중 국립근대미술관과 뮤지컬콤플렉스를 조성하려 했던 공간은 공공기관 이전으로 채울 계획이다. 앵커기업과 혁신기업들의 성장을 적극 지원할 수 있는 공공기관이 이전해오면 문화시설을 유치하는 것보다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낼 것으로 판단했다.

김종찬 대구시 정책총괄조정관이 경북도청 후적지 개발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종찬 대구시 정책총괄조정관이 경북도청 후적지 개발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이전 공공기관 대상 선정을 위해 미래산업R&D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연구기관과 ABB(AI·빅데이터·블록체인), 혁신창업과 관련한 공공기관들부터 우선 물색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경북도청 후적지와 인접한 산격1동 재개발 예정지역(32만㎡)은 지구단위계획 통개발 계획을 조속히 수립해 도심융합특구와 연계한 신 주거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그외 도심항공교통망 구축을 위한 버티포트를 설치해 신공항, K-2공항 후적지 등 지역 내 주요거점과 항공교통망이 연결되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도심융합특구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국회상임위에 계류 중인 '도심융합특구 특별법'이 조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도심융합특구로 지정된 5개 광역시(대구,광주,대전,부산,울산)와 함께 공동으로 대응하고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경북도청 후적지 개발은 대구 미래 50년을 바라보고 추진하는 주요 사업이다. 경북대 및 삼성창조캠퍼스와 연계한 도심융합특구와 윤석열 정부 공약사업인 공공기관 이전사업의 경우 지역경제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는 모멘텀이자 큰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