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로봇 배송 상용화 한걸음…모빈과 실증사업 개시

CU 점포 근무자가 모빈 배송 로봇에 배달 상품을 담고 있다.
CU 점포 근무자가 모빈 배송 로봇에 배달 상품을 담고 있다.

CU는 모빈 배달 로봇을 활용한 실증 사업을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CU는 지난해 모빈, 나이스정보통신과 친환경 모빌리티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모빈은 현대자동차 사내 스타트업에서 분사한 자율주행 배송로봇 스타트업이다. 3사는 협약 이후 시스템 통합과 운행 고도화를 위한 라스트마일 사업 협의체를 구성했다.

CU는 이번 사업에서 로봇 배송 상용화 가능성 검증을 위해 실증 점포(CU남양시티점)를 제공하고 로봇과 배달 시스템간 연동을 위한 개발 작업에 참여했다. 로봇 배송은 점포에서 100m 떨어진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임직원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로봇 배송은 포켓CU 혹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고객이 주문한 주소로 최적 경로가 설정된다. 근무자가 로봇에 상품을 적재하면 자동으로 출발한다. 배송 완료 후에는 출발지까지 돌아오며 눈·비 등 악천후 조건에도 24시간 운영한다.

로봇은 3D 라이다 센서를 활용해 운행 중 마주하는 좁은 인도, 회전 경사로와 같은 장애물을 인식하고 실시간으로 경로에 반영한다. 또한 세계 최초로 개발한 플렉시블 휠을 통해 장애물 구간 이동 시 바퀴가 구부러져 아파트의 높은 계단과 비탈진 보도 등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상품 보관함을 항시 수평으로 유지할 수 있어 파손에 취약한 디저트, 즉석원두커피 등도 안정적인 배송이 가능하다.

이달 3일부터 진행된 로봇 배달은 현재까지 20여건 처리됐다. 배송 완료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1분으로 일반 라이더 배달보다 빨랐다. 추후 단거리 배달에는 배달 로봇을 활용해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내외 주행 성능을 확인한 뒤 운영 지역을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홍원진 BGF리테일 CVS Lab 책임은 “앞으로도 로봇을 활용한 배달 로드맵에 따라 로봇 배송 사업에 꾸준히 참여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