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가 쿠팡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주문 건수에 관계없이 음식값을 5~10% 할인해준다. 지난 10일 서울시 송파구와 관악구에 와우 멤버십 할인 서비스를 처음 론칭한데 이어 13일부터 동작구에서도 할인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쿠팡이츠는 추후 서울시 전체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와 쿠팡 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와우회원은 매 주문 10% 할인'이라는 배너를 통해 새로운 멤버십 할인 서비스 론칭을 알리고 있다.
할인 서비스 지역은 현재 서울시 송파구와 관악구, 동작구이며 주소지가 타지역이어도 해당 구에 주문 이력 있는 와우회원은 와우할인 매장에서 주문이 가능하다.
정액 쿠폰이 아닌 정액 할인 멤버십 혜택은 업계 최초다. 할인 한도도 없기 때문에 물가가 올라 음식 가격이 비싸질수록 혜택도 커진다. 맛집, 킹크랩 등 고급 요리 배달도 가능하기 때문에 20만원짜리 킹크랩을 주문하면 2만원이나 할인된다.
업계에서는 멤버십 할인 서비스에 대한 고객과 상점 반응이 뜨겁기 때문에 쿠팡이츠가 이달 중 서울 지역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주문이 늘어나더라도 라이더 수급을 고려해 서비스 지역 확대에 신중할 것으로 보인다. 주문이 늘어나는 것은 환영할만 하지만 쿠팡이츠의 차별점인 '빠른 배달' 품질이 저하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번 와우 멤버십 할인 서비스는 '4자 윈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 와우회원은 음식값을 할인받고 식당은 비용 부담 없이 더 많은 고객에게 매장을 홍보할 수 있다. 주문량이 늘어나면 라이더 일감도 많아지고, 쿠팡은 와우회원 멤버십 할인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회원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쿠팡이츠는 1100만명에 달하는 와우회원을 자사 배달앱 이용 고객으로 끌어들이는데 유리한 조건을 만들었다. 배달앱 업체의 수수료보다 많은 최대 10% 할인 서비스가 '출혈' 마케팅으로 보일수 있지만, 쿠팡이츠는 모회사 쿠팡이 와우회원 혜택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착안해 이제까지 없었던 '정액 할인' 서비스를 론칭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최근 배달앱 업계는 엔데믹에 따른 주문량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생존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다. 쿠팡이츠는 와우 멤버십 할인에 앞서 라이더 이탈을 막기 위한 '쿠팡이츠 플러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배달비를 동일하게 제공하고 라이더의 근무 유연성을 높였다. 쿠팡은 악천후 시 초근접 배달 2건을 묶어서 진행하는 '최적화 배달'을 통해 다건배달도 시행 중이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