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미국 보잉과 한국 '항공방산' 협력 강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하면서 항공방산 산업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과 보잉의 시너지 전략을 찾는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13일 테드 콜버트 미국 보잉 항공방산 부문(BDS) 최고경영자(CEO) 일행을 접견하고 협력 확대를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면담은 세계 항공우주 공급망 재편과 각국 국방 예산이 증가하는 국제 상황에서 미래 지향적 협력 체계를 마련학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
이날 산업부와 보잉은 △민수·군수 미래 항공 분야 공동개발 △민군겸용기술 협력 및 국내 투자 확대 △보잉의 항공기 구조물과 소재·부품에 국내기업 참여 확대 △'보잉 공급망 회의' 한국 개최 정례화 △보잉코리아 기술연구센터(BKETC)의 인력 및 기능 확대 등을 논의했다.
이창양 장관은 우수한 기술력과 일정관리로 경쟁력을 입증한 한국 기업들이 초기 설계 단계부터 보잉의 미래 항공기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또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항공우주산업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펀드'에 보잉이 적극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한국 기업의 소재·부품·장비 기술력을 소개하는 한편 항공우주용 반도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디지털 생산시스템 등 공동 연구개발(R&D) 양해각서(MOU) 체결 및 실무협의체 구성 등을 제안했다.
보잉 측은 산업부와의 공동 R&D 양해각서 내용을 확정한 단계라고 밝혔다. 투자펀드는 규모와 투자 방안 등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서 방한 기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한항공, 한화, LIG넥스원 등 주요 한국 기업 CEO들과의 면담 결과 등을 기반으로 한국과의 협력 내용을 구체화하겠다고 전했다.
보잉 관계자는 “보잉 BDS CEO가 10년만에 한국을 방한한데다 2019년 BKETC 설립 이후 현재 65명의 한국 연구인력이 근무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연구 범위와 기능을 확대해 보잉의 글로벌 핵심 연구개발센터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창양 장관은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 첨단산업에 대한 투자 인센티브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한국과 보잉이 한미동맹 70년과 오랜 협력 역사를 같이하는 만큼, 앞으로도 한국에 더 많은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