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 QM6'는 르노코리아자동차를 대표하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2016년 국내 최초 액화석유가스(LPG) SUV로 화려한 데뷔 이후 두 번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치며 더 새로워졌다. 디자인 외관을 다듬고 편의 사항을 업그레이드해 2020년 첫 번째 페이스리프트에 이어 올해 새롭게 돌아왔다.
QM6는 올 누적 판매 25만대 이상 팔린 르노자동차의 대표 SUV다. QM6 LPG 모델은 지난해 르노코리아차 전체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졌다. 더 뉴 QM6는 '실용성과 경제성을 반영한 다재다능한 SUV'를 모토로 삼았다. 시승 차량은 QM6 LPG 모델(LPe)이다.
차량은 디자인 등에서 소비자 요구에 부합하도록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외관은 강인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강조했다. 출시 당시 호평을 받은 정교한 패턴이 더해진 전면부 그릴은 좌우로 폭을 넓혔고 범퍼 하단은 날카롭게 각을 세웠다. 르노의 설명처럼 전면의 '태풍' 로고를 통해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면서 헤드램프에는 버티컬 디자인의 발광다이오드(LED) 주간 주행등을 새롭게 추가해 변화를 줬다. 르노가 QM6 세 가지 연료모델에 적용해온 강렬한 디자인 기조를 유지하면서 전면 그릴과 후면 LED 램프를 조화롭게 결합해 QM6만의 디자인 특징을 부각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실내는 르노 실용성의 숨은 매력을 엿볼 수 있다. 운전자 머리 뒤를 받쳐주는 목받침은 피로를 덜어주고 기능성 소재를 사용한 그린 나파 기반 가죽 시트는 안락함을 구현했다. 세로형 9.3인치 디스플레이는 화면 크기에 비해 보다 시원한 시야감을 제공했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패드에는 인체에 무해한 LED 살균 기능 모듈을 적용했고, 공기청정 시스템에는 공기청정 순환모드와 고효율 필터를 장착해 초미세먼지도 99% 걸러준다. 나파 가죽은 아마씨유, 옥수수 등을 활용한 친환경 공정으로 가공해 더욱 부드러운 질감을 선사한다. 초미세먼지 고효율 필터의 공기 청정 시스템도 갖춰 새 차 특유의 냄새도 거의 없었다. 운전자와 보조석 양옆으로 손잡이를 구현해 안정성을 높였다.
실내 공간은 넉넉하다. QM6 시리즈는 기존 차체 안락함을 유지해 충분한 공간성을 제공한다. 앞·뒷좌석에 앉으니 전장(4600㎜), 축간거리(2705㎜)에 힘입어 QM6 실용성을 몸소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QM6 공간 활용은 인기 요인 중의 하나다. 뒷좌석은 무릎 공간이 충분히 확보돼 패밀리 SUV로 손색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적재 공간은 여유롭고, 트렁크 바닥을 열면 빈공간이 나와 쏠쏠하게 사용할 수 있다. 뒷좌석을 접으면 바닥이 평평해져 차박(차+숙박) 활용성도 충분했다.
QM6는 가솔린, 디젤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갖췄다. 시승한 LPG 모델은 최대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미터당 30kg을 구현한다. 복합연비는 리터(ℓ)당 8.7㎞ 수준이다. 초반 출발 시 가속 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손쉽게 가속된다. 무거운 짐을 싣고 달릴 때는 복합연비 12㎞ 수준인 가솔린, 디젤 QM6 모델이 적합할 수 있다.
QM6는 편의성도 강조했다. 티맵 내비게이션과 차량 설정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스마트폰 테더링 기능을 통해 차량을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도 있다. 무선인터넷을 연결하면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시스템 '누구'도 이용 가능하다. 사용자 맞춤형 이지라이프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고객이 추가적인 통신 비용을 지출할 필요 없이 와이파이 테더링으로 이용 가능하다. 유튜브, 멜론, 팟빵 등 콘텐츠 플랫폼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정숙도는 큰 매력이다. LPG 도넛탱크를 스페어 타이어 자리로 옮기고, 흡·차음재를 적용해 소음이 최대한 실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차단했다는 게 르노의 설명이다.
QM6 중형 LPG SUV는 2000만원대에 살 수 있다. QM6 가격은 LPG 모델 기준 2900만~3765만원이다. 가솔린 모델은 2860만~3715만원이다. LPG 모델은 100만원가량 인상됐다. QM6 상품성, 연료비를 고려하면 LPG SUV를 구입할 수 있지만 오른 가격이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소형 SUV가 3000만원대 이상인데다 QM6는 조건에 따라 최대 900만원에 달하는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QM6 퀘스트 모델은 자동차법상 화물차로 분류돼 개별소비세와 교육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취등록세와 연간 자동차세 납부 때도 저렴한 세율을 적용받는다. 레저와 개인사업 등을 위한 차량을 찾는 소비자가 있다면 매력적이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