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럭셔리·뷰티 등 카테고리 확장과 여성 패션 플랫폼 29CM 성장세가 매출 신장에 기여했다. 다만 리셀 사업 부진으로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향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이라는 숙제를 안았다.
무신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54% 성장한 708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매출 신장률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39% 성장했던 2021년보다 높은 성장세다. 2018년 매출액 1037억원과 비교하면 4년 만에 6.6배 성장했다.
매출액을 살펴보면 상품·제품 매출이 3955억원으로 전체의 55.8%를 차지했다.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 성장세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입점 수수료 매출은 3017억원을 기록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 결과 무신사 스토어 여성 고객과 2535세대 신규 구매자 비율이 늘었다”며 “럭셔리·뷰티 등 특정 카테고리 수요가 높아지면서 신규 회원이 늘었으며 29CM의 성장세도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급락했다.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을 운영하는 자회사 에스엘디티 부진이 뼈아팠다. 에스엘디티는 지난해 4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저가 수수료 정책을 펼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솔드아웃 거래액은 전년 대비 275% 늘었지만 적자 또한 269억원이 늘었다. 에스엘디티 외에도 무신사로지스틱스, 무신사파트너스, 어바웃블랭크앤코 등 자회사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기준으로는 첫 적자를 기록했다. 무신사 지난해 연간 당기순손실은 558억원이다. 영업외 비용으로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대한 파생상품평가손실 공정가치를 평가한 결과 약 214억원이 금융비용으로 인식됐다. 스타일쉐어 서비스 종료에 따른 영업권 손상차손(156억원), 중단영업손실 비용(93억원) 등도 반영됐다.
올해 무신사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모두 노린다. 내년도 IPO를 염두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는 외형 성장뿐 아니라 내실을 다지는 작업도 필수적이다.
무신사는 이달부터 일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9월 글로벌 스토어 오픈 이후 서비스 고도화, 대규모 채용 등을 이어온 만큼 올해부터는 결실을 거두겠다는 각오다. 또한 무신사로지스틱스 신규 물류센터를 오픈해 패션 특화 풀필먼트 서비스도 본격화한다. 무신사스탠다드, 이구갤러리 등 오프라인 공간도 서울을 벗어나 부산·대구 등 지방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리셀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솔드아웃은 단계적인 수수료 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작년 매출 54% 성장한 7083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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