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가 손을 잡는다. 넷플릭스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GS25에서 단독 판매하는 것이 골자다. 현재 양측은 주요 상품 생산을 확정하고 세부 계약 막바지 논의를 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직접 협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GS25와 넷플릭스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공동 기획한 상품을 이르면 다음 달 초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두 회사는 '안방 영화관'이란 콘셉트로 상품을 기획했고, 영화관 대표 먹거리인 팝콘·맥주 등 상품을 '넷플릭스 패키지'로 출시한다.
편의점 판매량이 특히 많은 맥주는 국내 수제맥주사인 제주맥주에서 생산한다. 제주맥주는 '넷플릭스 제주라거' 생산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며, 이달 중 초도 물량을 생산한다. 이 밖에도 넷플릭스는 국내 인기 아트크루 패션 브랜드와 협업, 의류와 생활용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이번 제휴는 양측의 캐릭터 상품 수요가 맞아떨어지면서 성사됐다. 최근 편의점 업계에서 캐릭터 제휴 상품은 매출이 크게 늘면서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MZ세대가 주 고객인 편의점을 기반으로 캐릭터 상품이 잇달아 흥행에 성공하자 넷플릭스도 이 점에 주목, 첫 오프라인 유통 제휴사로 GS25를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넷플릭스는 IP 가치 극대화를 위해 국내외 소비재 기업과의 협업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 오리지널 '종이의집:공동경비구역' 공개 당시 진행한 국내 농업회사법인 그린피엠과 협업해서 선보인 '이천미 막걸리×종이의 집' 스페셜 패키지가 대표적이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엔터테인먼트 팬들이 작품에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브랜드들과 협업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GS25 등과의 신규 컬래버레이션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GS25는 이번 제휴를 통해 넷플릭스가 보유한 콘텐츠 IP를 활용한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GS25는 이보다 앞서 지난 2021년 콘텐츠 제작사 유니버설스튜디오와 제휴해 캐릭터 상품을 출시했다. 당시 GS25는 유니버설 영화 '미니언즈'와 '쥬라기공원' 캐릭터 상품을 단독으로 국내에 선보였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