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의무기록(EMR)이 의료 데이터 핵심 플랫폼이자 디지털 헬스케어 핵심 시스템으로 주목받으면서 기업들이 관련 시장에 진출하거나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의료 데이터 활용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미래 성장시장에 대비하기 위한 클라우드 EMR 등으로의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EMR 업체들이 올해 국내외에서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존비즈온 등 새로운 EMR 솔루션 기업도 시장 진입 준비를 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 중심으로 EMR를 공급해 온 이지케어텍은 올해 시장 확대를 위해 종합병원·대학병원, 중소형 병원·의원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한다. 2001년 서울대학교병원 전산실에서 분사해 출범한 후 상급종합병원 시장 1위를 유지해 왔다. 중소형 병원과 의원에 특화한 클라우드 EMR '엣지앤넥스트' 솔루션을 앞세워 시장 확산을 추진해 왔으며, 올해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종합병원과 일반 병원에 주로 EMR를 공급해 온 비트컴퓨터도 올해 클라우드 EMR 중심으로 의원과 요양병원 대상 점유율 확대를 꾀한다. 1~3차 의료기관에 고루 솔루션을 공급해 왔으며, 올해 의원과 대형약국 등으로 지속 확산을 노린다.
기업용 솔루션 강자인 더존비즈온도 의원급 EMR 신제품을 최근 선보이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정밀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병원정보시스템(HIS)과 클라우드 기반 임상데이터 정보관리시스템(CDW) 등을 선보였다. 기업용 솔루션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의료 시장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펼친다.
씨젠의료재단도 병원용 EMR '드리머'(Dr.EMR)와 의원용 EMR '씨차트'(SeeChart)를 각각 갖추고 시장에 진입했다. 2021년 말 씨소프트를 합병한 후 의료 시스템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왔다.
케어랩스는 의원급 EMR 솔루션을 공급하는 포인트닉수의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어랩스는 성형정보 플랫폼 '바비톡', 비대면 진료와 병원·약국 예약 플랫폼 '굿닥', 병원용 고객지원 솔루션 등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EMR 솔루션 기업의 한 관계자는 “비대면 의료 서비스가 활성화되려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지만 중장기 관점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와 환자 중심 의료 데이터 활용은 막을 수 없는 흐름”이라면서 “EMR를 포함한 HIS 시장이 성숙기임에도 새 기업이 진입하며 변화를 모색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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