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매장이 줄지어 입점한 고양 스타필드 지하 1층. 밝은 색감으로 입구를 꾸민 한샘 디자인파크 매장이 여느 매장보다 눈에 띈다. 내부에 들어서니 소파 전문 매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40여종의 소파가 시야에 들어왔다. 매장 중앙에는 패션 브랜드 피팅룸 같은 리클라이너 체험존이 독특하다.
지난 14일 방문한 한샘 디자인파크 고양스타필드점은 인근 상권과 방문 고객 특성을 반영한 첫 번째 지역 특화 매장이다. 고양스타필드점 인근 삼송동은 1000세대 이상 아파트 대단지가 많아 소파 구매 수요가 많다. 또 대형 쇼핑몰 내에 입점해 있어 가족 단위 고객 비중이 높다. 이같은 특성을 반영해 한샘은 고양스타필드점을 한샘 최대 소파 전문 매장으로 리뉴얼했다.
새단장을 마친 고양스타필드점은 전체 매장 약 3500㎡(1060평)중 30% 이상이 소파·리클라이너 제품 공간으로 구성됐다. 가죽·패브릭 등 한샘 대표 소파·리클라이너 40여종이 전시됐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 제품에 온라인 전용 제품과 칼리아·코이노어 등 수입 가구까지 모두 모은 유일한 매장이다. 한샘 관계자는 “싸게는 100만원대부터 비싸게는 1000만원대까지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매장 중앙 리클라이너 체험존도 처음 도입됐다. 개방된 장소에서 제품을 체험하는 기존 매장과 달리 4개의 격리된 공간을 별도로 조성해 고객이 프라이빗하게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옴니 채널 등 디지털 기술도 곳곳에 담았다. 상품마다 QR코드를 부착해 실시간 온라인 몰 연동이 가능하며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3D 가구 배치 서비스도 제공한다.
고양 스타필드점은 리하우스 매장에도 변화를 줬다. 욕실·창호·도어 등 제품군마다 별도 공간을 조성하는 '건재 아카이브' 콘셉트를 처음 적용했다. 여러 인테리어 제품을 함께 전시했던 기존 매장과 달리 소재·테마별로 전시 공간을 마련해 가시성을 높였다. 리하우스 매장 중앙에는 커피를 주문할 수 있는 컨시어지 바를 조성해 전시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음료를 제공했다.
오프라인 전시 혁신을 선언한 한샘은 상품·전시 중심인 오프라인 매장을 체험·소통 중심으로 재설계하고 있다. 고객 취향에 맞춘 테마형 전시를 통해 매장마다 고유 특색을 입히겠다는 구상이다. 가구 업계가 선호하던 표준화 매장 대신 특화 매장을 조성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샘은 특화 매장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달 오픈한 디자인파크 송파점을 비롯해 이달 말에는 디자인파크 스타필드하남점, 인테리어 천안아산점 리뉴얼을 앞두고 있다. 오는 8월에는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인 디자인파크 목동점 전면 리뉴얼도 계획하고 있다. 매 분기·반기별로 매장 리뉴얼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샘 관계자는 “체험형 매장을 통해 온·오프라인 환경에서 유기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라며 “매장·플랫폼 혁신을 통해 고객이 차별화된 구매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