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사장이 팀장급 구성원에게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리더 역할과 책임을 당부했다.
조 사장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팀장을 대상으로 열린 'CEO F·U·N 토크'에서 이같이 밝혔다.
행사는 조 사장 취임 후 구성원과 소통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으로 이번이 여섯 번째다. '리더십'을 주제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약 4000명이 참여했다.
조 사장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회사 경쟁력을 높이고 조직문화를 혁신하기 위해선 팀을 이끄는 리더의 역할과 책임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조 사장은 “리더는 방향을 제시하고 미래를 준비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결정을 내리며, 조직을 움직여 성과를 창출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특히 실행을 위해서는 치열하게 논의하고 예리한 질문을 하며, 집요하게 팔로 업하고 각 과정마다 책임을 분명히 하는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좋은 결정을 내리는 리더는 호기심과 배움, 외부 의견까지 반영하는 균형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객경험 혁신을 위한 통찰력은 호기심과 꾸준한 배움에서 나오며 한쪽으로 치우친 판단을 하지 않도록 외부 시각까지 골고루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아무리 어려워도 답은 항상 고객에게 있다는 믿음으로 과감한 도전과 끊임없는 혁신을 만들어 가는 '담대한 낙관주의자(Brave Optimist)'가 되자”면서 “현재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고 행동하는지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정해질 것임을 잊지 말자”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질의응답도 주고받았다. 임원으로 승진하는 방법에 대한 질문에 '3명의 상사를 진급시키고 진심으로 따르는 5명의 후배를 가져라'라고 답했다. 조 사장은 “상사가 3명이나 진급했다면 본인의 역량이 뛰어난 것이고, 진심으로 따르는 후배가 5명이 있다면 리더십이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번 아웃을 극복한 경험에 대한 질문에 조 사장은 “나도 번 아웃을 겪어본 적이 있다”면서 “업무로든, 함께 일하는 사람과든, 극복하고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 보다 앞서 그렇게까지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스스로 관리하고 풀어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 사장은 질의응답 시간 말미에 팀장들의 응원 요청을 받고 큰 소리로 “모두 파이팅입니다”라고 화답한 뒤 “오늘 솔직한 의견을 보다 가까이에서 경청하고 서로의 생각도 공유할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