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연장접전 끝에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성유진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에바비치의 호아칼레이CC(파72)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뒤 동타였던 그레이스 김(오주), 류위(중국)와 치른 연장전에서 패하며 공동 2위로 경기를 마쳤다. 우승은 호주교포로 올 시즌 LPGA투어에 데뷔 한 그레이스 김이 차지했다.
우승에 실패하며 LPGA투어 직행티켓을 아쉽게 놓쳤지만 국내를 넘어 미국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 성유진은 경기 뒤 "(LPGA 팬들에게) 나 스스로 소개를 잘 한 것 같고 굉장한 경험이었다"면서 "우승에 가까웠고, 다음번에 기회가 온다면 꼭 우승하고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성유진의 LPGA무대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지난 해 KLPGA투어 롯데오픈 우승자로 이번 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초청선수로 나선 성유진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다. 2019년 KLPGA투어에 데뷔 한 뒤 지난 해 데뷔 첫 승을 일궈내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큰 물'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한 성유진의 올 시즌도 기대된다. 성유진은 LPGA투어 무대 경험에 대한 질문에 "톱 랭크 선수처럼 플레이했고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스윙이나 마음가짐 모든 면에서 그랬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LPGA투어 팬들에게 눈도장을 받은 성유진. 지난해를 넘어 또 한번 자신의 커리어하이 시즌 기록작성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도 높아질 전망이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 정원일기자 umph1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