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무명' 이주미, 148번째 대회만에 KLPGA투어 '우승'

'147전 148기' 2015년 KLPGA투어 데뷔 후 첫 우승
박현경 2위, 김수지와 박민지 공동 3위

이주미가 우승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손진현 기자
이주미가 우승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손진현 기자

이주미가 KLPGA투어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주미는 16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프로 데뷔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지난 2013년 KLPGA 입회 뒤 10년 만이다. 박현경이 2타차 2위에 올랐고 '대세' 박민지는 3타 뒤진 최종합계 9언더파를 적어내 공동 3위에 그쳤다.

쟁쟁한 선수들을 따돌리고 들어올린 우승컵에 대한 소감은 어땠을까.

이주미는 "챔피언 조에서 플레이하지 않아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3라운드때 마지막 조에서 경기하다보니 긴장을 많이 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주미는 오랜 무명생활에 대한 소회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녀는 "부모님이 이제 골프 그만두고 제2의 인생을 찾아보자는 얘기도 하셨다"며 "부모님들이 고생이 많으셨다"고 말했다.

2015년 KLPGA투어에 데뷔한 이주미는 이 대회 전까지 147번의 대회에 출전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9년과 2020년 시즌은 드림투어에서 보내기도 했다. 지난 2021년 7월에 열린 대보 하우스디오픈에서 기록한 5위가 KLPGA투어에서 기록한 가장 좋은 성적이다.

첫 우승을 기록한 이주미는 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이주미는 "KLPGA투어를 보면 항상 선수들의 플레이를 다라다녀 주시는 팬들이 많다"면서 "오늘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정말 감사했지만 나도 팬덤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이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정원일 기자 umph1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