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당대회' 논란에 고개 숙인 이재명… “송영길 조기 귀국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논란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철저한 수사 요청과 함께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한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는 점도 공개했다.

이 대표는 17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공개 최고위원회의 개최 이전 “이번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당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대표의 이번 사과는 지난 15일 '당 차원의 기구'를 통한 조사를 언급한 뒤에도 해당 논란이 가라앉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전당대회 돈 봉투 논란이 자칫 계파 갈등 표출로 번져 이 대표의 리더십이 타격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이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와 관련해 불미스러운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당 차원의 조사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수용했다. 아울러 의혹의 중심에 있는 송 전 대표에게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송 전 대표는 현재 프랑스에 머물고 있다.

이 대표는 “모두가 아는 것처럼 당이 사실을 규명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수사기관에 정치적 고려가 배제된 신속 공정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했다. 또 “민주당은 정확한 사실 규명과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 노력하겠다. 송 대표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는 말씀도 드린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번 사태를 쇄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확인된 사실관계에 따라서 책임과 조치를 다 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공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실망과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다시 고개를 숙였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