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를 통해 운영하던 온라인 식품 스토어를 2년 만에 종료한다. LG전자 주방가전 특화 서비스 확산은 물론 식품사와 협업 생태계를 구축, 스마트홈 플랫폼 영향력 확대를 꾀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LG 씽큐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제공하던 '스마트 식품관' 서비스를 6월 이후로는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스마트 식품관은 LG전자가 2021년 멀티 조리도구 '광파오븐' 구매 고객을 위해 처음 식품사와 손잡고 개소한 온라인 식품 스토어다. LG전자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 앱 내에서 가공·신선식품, 생활용품, 건강식품 등을 판매한다. LG 씽큐 앱으로 입점 식품사 제품에 부착한 QR코드를 촬영하면 자동으로 조리법이 광파오븐에 전달되는 '인공지능 쿡'을 특화 서비스로 내세웠다.
LG전자는 서비스 종료 배경으로 운영 효율성을 들었다. 개발, 운영 비용 등의 효과를 재검토해 내린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스마트 식품관을 통한 구매·입점식품사 등 생태계 확산과 LG 씽큐 앱 유입 효과가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LG전자 스마트 식품관 입점 식품사는 2021년 5곳에서 지난해 말 9곳으로 늘어났다. 인공지능 쿡 서비스를 제공하는 간편식은 120여개에서 200여개로 증가했다.
LG전자보다 늦게 시작한 삼성전자 'e-식품관'과 비교해 성장이 더딘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비슷한 콘셉트로 지난해 1월 오픈한 e-식품관은 개소 당시 입점 식품사가 15곳에서 최근 50개까지 확대됐다. 제품도 2500개에 육박한다. 멀티 조리도구 '비스포크 큐커'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식품 구독 서비스 가입을 유도해 e-식품관 내에서 정기적인 구매가 이뤄지도록 한 게 주효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G 씽큐 앱의 연결성, 확장성, 업그레이드를 비롯한 편의기능 강화 등 진정한 스마트홈 경험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LG전자 스마트홈 플랫폼 월별 활성 이용자 수(자료: 업계)>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