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이 서울 동작구 등 3개 구에 '배민1 한집배달 무제한 3000원 쿠폰' 제공 프로모션을 기간 제한 없이 도입했다. 배민의 프로모션 적용 지역이 앞서 쿠팡이츠가 쿠팡 와우 회원에 최대 10% 정액할인을 제공하는 곳과 동일하다. 새로운 변수로 인한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한 배민의 '맞불작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지난주부터 서울 송파구와 관악구, 동작구 등 지역에 '배민1 한집배달 무제한 3000원 쿠폰' 프로모션을 도입했다. 1만5000원 이상 주문 시 사용할 수 있으며, 횟수 제한이 없기 때문에 점심과 저녁에 두 번 배달 주문하면 총 6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음식 대량 주문이 필요할 때는 금액을 나눠서 여러번 주문하면 할인 혜택을 더 많이 누릴 수도 있다.
배민 관계자는 “쿠폰 프로모션은 해당 지역 고객 유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선정한 것”이라며 “기간이나 추후 프로모션 지역 확대·축소 등에 대한 것은 경영 판단에 따라 유동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현재 프로모션을 적용하고 있는 3개 구 외에도 필요에 따라 지역을 확대할 수 있고, 쿠폰할인 적용기간도 따로 정해놓지 않은 '무제한' 이벤트라는 설명이다. 덕분에 당분간 해당 지역 이용자들은 배달비 부담을 덜고 주문음식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배민의 이같은 파격적인 쿠폰 할인 프로모션이 경쟁사인 쿠팡이츠가 지난주부터 쿠팡 와우 회원에 음식값의 5~10% 정액할인 정책을 새롭게 도입한 것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배민이 쿠폰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지역이 쿠팡이츠가 정액할인을 제공하는 곳과 동일하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업계는 엔데믹에 따라 배달앱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 배민이 조금이라도 점유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이례적으로 빠른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배달앱 업체들이 이용자 확보를 위해 일시적인 쿠폰을 제공하는 것이 이미 출혈경쟁만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불가피하게 대응한 것으로 해석했다.
배달앱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할인 경쟁이 이용자들에게 혜택으로 돌아간다는 건 긍정적”이라며 “결국 더 많은 지역에 지속적으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곳을 이용자들이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