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승용차 시장이자 고급차·전기차 핵심 전략지 중국을 공략하기 위한 자동차 업계 각축전이 상하이에서 펼쳐진다.
2023 상하이국제모터쇼가 18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27일까지 상하이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외부에 행사를 완전히 개방한 올해 상하이모터쇼에는 빠르게 성장하는 고급차와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가 대거 참가한다.
주최 측에 따르면 36만㎡ 전시장에 13개 전시관으로 나뉘어 열릴 이번 모터쇼에는 1000여개 업체가 신차와 부품 등을 선보인다. 참가 업체 가운데 절반가량은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NEV) 관련 모델과 부품이 차지한다.
현대차그룹이 이번 모터쇼를 통해 전기차 중심 재도약에 나설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기아는 상하이 현지에서 EV 비전 선포식을 열고 콘셉트 EV5를 소개하며 전기차 브랜드로 성장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다.
모터쇼를 통해 처음 대중에 공개할 콘셉트 EV5는 과감한 미래지향적인 스타일과 경계를 허무는 실내 공간을 통해 혁신적인 모빌리티 라이프의 비전을 제시하는 모델이다. 기아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콘셉트 EV5에 기반한 양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 N을 선보인다. 모터쇼 현장에서 차이나 N 데이를 열고 엘란트라 N을 공개하며 판매 침체 속에 고성능 모델을 통한 이미지 쇄신에 나선다. 현대차는 중국 전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무파사도 공개한다. 현재 판매 중인 iX35 후속 모델로 중국 소비자 취향을 적극 반영해 개발했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와 포르쉐, 렉서스, BMW, 폴스타, 폭스바겐 등 세계 주요 브랜드도 최신 기술과 전동화 전략을 가미한 신차를 내놓는다. 마이바흐는 브랜드 첫 전기차인 마이바흐 EQS SUV 데뷔 무대로 상하이모터쇼를 선택했다. 포르쉐는 카이엔 부분변경 모델을 모터쇼에 출품한다.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강화가 핵심이다.
렉서스는 플래그십 미니밴 LM 신형 모델을 공개한다. 기존 알파드를 기반으로 한 고급 미니밴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모델이다. BMW는 고성능 전동화 SUV XM의 최상위 모델 XM 라벨 레드를 선보인다.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폴스타2 업그레이드 모델과 함께 폴스타3, 폴스타4 등을 소개한다. 세계 최초로 공개할 폴스타4는 쿠페형 SUV로 날렵한 디자인과 역동적 성능은 물론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준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라인업 ID.의 플래그십 모델 역할을 맡은 ID.7 양산형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저가 전기차 공세도 한층 더 빨라질 전망이다. 길리자동차 전기차 자회사 지커는 전기 SUV X를 출품한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48마일(약 557㎞)로 약 2만8000달러(18만9800위안)의 합리적 가격을 앞세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