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이송중 골든타임 놓치기 빈번…119와 전문의료진 연결 필수"

"응급실 이송중 골든타임 놓치기 빈번…119와 전문의료진 연결 필수"

“응급실 이송 중에 병원을 찾지 못해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뇌졸중은 순식간에 일상생활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질병인데도 25년째 문제는 반복 중입니다. 뇌졸중 전문의 부족과 낮은 수가로 뇌졸중 센터는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뇌졸중 안전망을 관리하고 유지할 수 있는 '중앙심뇌센터 운영'이 필요합니다.”

대한뇌졸중학회는 19일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에서 '응급의료 기본계획 및 필수의료 지원 대책 현황과 발전방안 모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학회는 국내 응급의료체계가 필수 중증 환자 이송, 전원과 관련된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3차 응급의료기본계획(2017~2022)과 4차 응급의료기본계획(2023~2027) 내용이 90% 이상 같고 응급의료체계 개선이 없다고 밝혔다.

국내 응급의료체계가 전문 진료과와 연계되지 않아 치료받지 못하는 사태가 반복되고, 119에서 치료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사망하는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119에서 전문 진료과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체계와 치료 전 과정을 관리하는 관제 센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김성헌 병원전단계위원장, 이경복 정책이사, 배희준 이사장, 차재관 질향상위원장
왼쪽부터 김성헌 병원전단계위원장, 이경복 정책이사, 배희준 이사장, 차재관 질향상위원장

배희준 이사장(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은 “응급실에 경증환자가 넘쳐 중증환자 진료가 불가능한 상황인데, 경증과 중증 환자 진료를 분리해야 한다”면서 “중증응급의료센터는 필수 중증 환자의 최종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체계가 정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응급신경학 전문의 기반의 1차 진단과 원스톱 진단 치료가 가능해야 하고,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가 환자의 진단, 이송, 치료관리를 컨트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모든 병원에서 24시간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현재 84개인 뇌졸중센터와 권역센터를 확충하고 최종진료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체 뇌졸중 안전망을 관리하고 유지할 수 있는 관제센터인 중앙심뇌혈관센터 지정과 운영은 필수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현재는 낮은 진료수가로 뇌졸중 센터 유지가 어렵다고 했다.

김태정 대한뇌졸중학회 홍보이사(서울의대 신경과)는 “낮은 진료수가로 뇌졸중 센터 유지가 어렵다”면서 “종합병원 뇌졸중 집중치료실 입원료는 13만3320원으로, 간호간병통합 서비스 병실료 6인실 일반과 17만1360원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응급실 이송중 골든타임 놓치기 빈번…119와 전문의료진 연결 필수"

24시간 뇌졸중집중치료실에서 뇌졸중 환자를 진료해도 근무 수가가 2만7730원 수준이다. 병원에서 사실상 뇌졸중 센터에 투자하고, 운영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뇌졸중 수가 개선과 신설이 필요하고, 뇌졸중 집중치료실 수가가 간호간병통합 병실료보다 최소 1.5배 이상 상향 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력부족 문제도 지적했다.

김 이사는 “2023년 신경과 전문의 시험 합격자 83명 중 5명만 뇌졸중 전임의를 지원했다”면서 “권역 심뇌센터 14개중 1개 센터에만 전임의가 근무하고 있고 지금 추세라면 5~10년 뒤 연간 10만 명의 뇌졸중 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전문의 절대 부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응급실 이송중 골든타임 놓치기 빈번…119와 전문의료진 연결 필수"

배 이사장은 “현재 시술이나 수술을 하지 않는 뇌졸중은 일반질병군으로 돼 있어 전문진료질병군 환자를 30% 이상 유지해야 하는 상급종합병원에서는 뇌졸중 환자 진료를 거부하는 사태도 발생할 수 있다”면서 “성인 장애 주요 원인인 뇌졸중은 전문진료질병군으로 분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응급실 이송중 골든타임 놓치기 빈번…119와 전문의료진 연결 필수"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