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사 책임자는 '조용한 퇴사'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 조용한 퇴사란 직원이 퇴사하는 게 아니라 직장에서 더 적은 성과를 내기 위해 의식해서, 계획해서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무실에서 야근하지 않고, 주말에 이메일을 확인하지 않으며, 주어진 일 외에는 하지 않는다.
갤럽의 최신 리포트 '글로벌 인력 현황(State of the Global Workplace)'에 따르면 글로벌 인력의 79%가 참여도가 낮은 이탈형 직원이다.
조용한 퇴사를 단순히 새로운 풍조로만 여긴다면 직원 이탈 현상이 더 심각해질 뿐만 아니라 직원이 각자의 역할에 열의를 보이지 않는 진짜 이유를 알아내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직원 참여도를 측정하고 참여도 하락 상황을 파악해서 조용한 퇴사가 사생활과 직장 생활에 미치는 악영향을 해소할 수 있다. 워크데이는 직원 참여도를 측정할 때 직원에게 지지도·충성도·만족도·신뢰도를 묻는 4가지 질문에 0점에서 10점 사이의 점수로 답하도록 한다. 이렇게 관찰이 가능한 태도는 업무를 기꺼이 수행하고 본인 역할로 성장하고 있는 직원에게서 볼 수 있는 특징과 관련된다. 직원이 조용한 퇴사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사라지는 것도 바로 이러한 태도다. 직원 참여 설문조사가 이탈을 막는 강력한 1차 방어선 역할을 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조용한 퇴사에 관한 담론이 쏟아지면서 이 개념이 최근에 등장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직원 이탈, 번아웃, 직무 불만족과 관련된 문제는 오래전부터 광범위하게 있었다.
조용한 퇴사에 대처하는 방법은 직원에게 생산성을 높이라고 강요하기보다 직원의 고충에 귀 기울이고, 직원이 말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이를 해결할 방법은 세 가지다.
첫째 업무 시간이 아니라 성과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용한 퇴사는 근무 시간 준수 및 정시 퇴근 원칙을 기반으로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직원을 위한 명확한 목표를 설정해서 핵심성과지표(KPI)가 전반적인 비즈니스 전략 및 사명과 일치하게 해야 한다. 목표에 기한이 있다면 할당된 시간의 근거가 분명한지 확인해야 한다.
둘째 조용한 직원의 발언 유도다. 직원이 일하면서 느끼는 불만을 소셜미디어에서 이야기한다면 내부 커뮤니케이션 채널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참여도 설문조사처럼 직원들이 직원 경험의 모든 범위에 관한 생각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기밀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조용한 퇴사는 말해도 소용이 없다거나 해를 입을 것이라는 인식에서 생겨난다. 전체 팀 회의이나 이메일 또는 내부 메신저 같은 플랫폼을 통해 실시되는 설문조사에서 발견된 동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그 결과에 따른 새로운 전략이나 정책을 간략히 설명하자.
셋째 인사 책임자의 행동 역량 강화다. 매니저는 특정 직무 역할에서의 전문성 때문에 승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러면 인사 책임자 포지션의 가장 중요한 부분, 즉 직원을 이끄는 능력이 간과된다. 적절한 훈련과 지원이 없다면 인사 책임자는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는 팀 전체로 확산한다. 이를 해결하려면 참여도 설문조사를 통해 매니저가 본인에게 부족한 교육이나 스킬 관련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인사 책임자와 라인 매니저가 일대일로 대화하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특히 인사 책임자는 '워크데이 피콘 임플로이 보이스(Workday Peakon Employee Voice)'와 같은 참여 플랫폼을 통해 팀이 현재 지원을 필요로 하는 중점 영역에 관한 인사이트를 얻고, 팀의 참여 점수에 따라 자동으로 생성되는 작업을 통해 올바른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이상훈 워크데이코리아 지사장 KOsalesalert@work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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