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가 2년 만에 의료기기 안마의자를 출시, 올해 매출 절반을 의료 분야에서 거둘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르면 내년까지 전체 안마의자 라인업의 70% 이상을 의료기기 안마의자로 전환, 메디컬 헬스케어 기업으로 진화에 속도를 낸다.
바디프랜드는 19일 서울 도곡동 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치료목적 견인기능을 탑재한 의료기기 안마의자 '메디컬팬텀'을 소개했다.
이 제품은 허리와 목 추간판(디스크) 탈출증, 퇴행성 협착증 등 치료목적 견인과 근육통 완화에 도움을 주는 의료기기다. 의료 기능뿐 아니라 기존 전신마사지 기능까지 모두 탑재, 하나의 기기에서 척추 견인치료와 마사지를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장점을 내세웠다.
메디컬팬텀은 '견인치료 모드'와 '근육통 완화 모드'로 나뉜다. 견인치료 모드는 목, 허리를 받치는 에어백에 공기를 주입해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며 요추와 경추를 잡아당긴다. 척추 사이 간격을 넓혀 디스크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근육통 완화 기능은 의료용 펄스 전자기장 'PEMF'를 활용한 XD-플렉스 마사지 모듈과 결합해 척추 라인을 따라 움직이며 근육과 신경을 자극하고 근육통을 완화한다. 온열 마사지로 인체에 일정한 열을 가해 경직된 근육 이완을 돕고, 혈류량도 증가시킨다.
바디프랜드는 2021년 국내 최초로 목 디스크 치료를 돕는 의료기기 안마의자 '팬텀 메디컬 케어'를 출시했다. 2년 만에 후속 의료기기 안마의자 '메디컬팬텀'을 출시, 메디컬 헬스케어 라인업을 확대했다.
바디프랜드는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주력 제품과 사업구조 모두 의료기기 안마의자에 집중한다. 우선 지난해 약 30%였던 의료기기 안마의자 매출 비중을 올해 50%까지 확대한다. 이르면 내년에는 전체 안마의자 라인업의 최대 80%를 의료기기 제품군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송승호 바디프랜드 영업총괄 부문장은 “지난 2년간 팬텀 메디컬케어는 국내에서 8만 가구가 넘게 사용하고 있으며, 매출도 3500억원으로 성장했다”며 “메디컬팬텀으로 의료기기 라인업이 확대되면서 올해 매출 비중도 더욱 늘려서 전체 매출의 50%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가 의료기기 안마의자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것은 기술·제품 차별화와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서다.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안마의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지난해 기준 가구 보급률은 10.5%까지 늘었다. 선진 안마의자 시장이라고 불리는 상가포르, 홍콩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별화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바디프랜드는 치료 목적 안마의자로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제품 판매로 수익성까지 잡겠다는 계획이다.
부진 탈출을 위한 모멘텀 역시 의료기기 안마의자에서 찾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매출 5220억원, 영업이익 2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7%, 영업이익은 64.8%나 감소했다. 한때 국내 안마의자 시장 1위를 두고 경쟁했던 세라젬과 매출 격차는 3000억원 이상 벌어졌다.
조수현 바디프랜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경쟁사와 비교해 우리의 차별화는 앉거나 누워서 모두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는 점과 척추 견인치료도 함께 하나의 기기에서 받을 수 있다는 점”이라며 “척추를 주력으로 의료기기를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며 진정한 홈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소비자 건강을 센싱하고 관리하는 개념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