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양극재 수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국내에서 생산돼 수출된 리튬이온 배터리용 양극활물질(HS코드 2841.90)은 약 39억2110만달러(약 5조1700억원)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15% 증가했다. 공급량은 같은 기간 31.6% 늘어난 7만6704톤을 기록했다. 공급량보다 금액이 더 크게 증가한 것은 양극재 수출 가격이 지난해 1분기 ㎏당 31.3달러에서 올해는 51.9달러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양극재는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과 함께 이차전지를 구성하는 4대 핵심 소재다. 배터리 제조 원가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이 쓰인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해외 생산을 확대하고 한국 이차전지 소재에 대한 해외 기업의 수요가 늘면서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에코프로비엠과 LG화학이 위치한 충북 청주가 전체 수출 물량에서 31.5%를 차지, 눈길을 끌었다. 엘앤에프가 위치한 대구 27.2%, 포스코퓨처엠이 있는 경북 포항이 25.8% 비중을 기록했다.
양극재 수출은 늘었지만 양극재 전 단계 물질인 전구체는 수입 의존도가 높았다. 지난 1분기 전구체(HS코드 2825.90) 수입액은 11억5934만달러(6만4657톤)로 전년 동기보다 40% 가까이 늘어났다. 이 가운데 중국에서 수입한 물량이 96.5%(6만2027톤)를 차지했다. 국내 양극재 회사 다수가 전구체 수급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극재를 구성하는 핵심 광물 수급과 정·제련 과정에서 채산성, 환경 규제 등으로 중국 의존도가 절대 높은 상황”이라면서 “국내 합작사 설립 등으로 전구체와 핵심 광물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수급을 다변화하는 업스트림 투자가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