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푸드테크 스타트업 미트가 병아리콩 단백질로 된 대체육 햄버거를 개발했다. 연내 상용화에 도전한다. 2020년 설립된 미트는 식감 개선에 중점을 두고 육류 대체 시장을 위한 단백질 원료를 개발해온 기업이다.
병아리콩 단백질로 만든 버거는 100% 병아리콩 단백질 농축액을 분말이나 과립 형태로 사용해 만들었다. 식물 질감을 고기 질감으로 바꾸기 위해 고급 압출 공정을 거쳤다. 이 식품은 알레르기 위험이나 유전자변형(GMO) 문제에서도 자유롭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사이 미쇼르 미트 최고경영자(CEO)는 “기후 변화가 농업, 농작물에 미치는 영향 확대, 쇠고기 가격 상승, 글로벌 식품 공급망 붕괴 등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 단백질 대체 공급원을 찾아야할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면서 “오직 과학과 기술 개발 결과로 자사는 '진짜 고기' 질감과 육즙을 모방한 병아리콩 단백질 버거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미트는 식물성 육류 대체 산업이 확대되는 가운데 주로 대두 단백질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에는 완두콩 단백질을 공급원으로 하는 대체육을 개발 중이다. 미트는 실제 고기와 같은 질감 구현에 더 많은 투자를 한다고 설명했다. 생산라인 전체에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반 기계 학습 기술을 투입해 실제 고기와 유사한 질감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테스트를 거친다.
이 스타트업은 창업 이후 지금까지 약 400만달러 이상 투자 자금을 유치했다. 미트는 투자금을 기반으로 이스라엘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연구개발(R&D)을 강화해 육류 대체품 생산 능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스라엘은 대체육 기술 강국으로 꼽힌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대체육 스타트업 경쟁력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정부에서도 대체육 기술 개발에 적폭적인 지원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 단백질 투자 분야에서도 이스라엘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식물성 대체 단백질 부문에서 이스라엘이 푸드테크 세계 투자의 16%를 유치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