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MS·네이버 등 빅테크, AI 디지털교과서에 도전장

교육부가 추진하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사업에 빅테크 기업이 도전장을 던졌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네이버가 AI 디지털교과서 사업을 위해 교과서 발행사와 함께 에듀테크 플랫폼으로 협업을 추진한다.

23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구글코리아, 네이버클라우드, 한국MS, 카카오엔터프라이즈, KT는 최근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개최하는 AI 디지털교과서 매칭데이에 나란히 참여했다.

매칭데이는 발행사와 에듀테크 기업 간 협업 유도를 위해 만든 자리로, 총 3회에 걸쳐 기획됐다. 2회 차에 클라우드 기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빅테크 기업이 주요 발표자로 나섰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 보코호텔에서 열린 AI 디지털교과서 매칭데이 2회차에서 발표자로 나선 네이버클라우드에서 생각하고 있는 AI 디지털교과서 개념도(안) 이미지.
지난 19일 서울 강남 보코호텔에서 열린 AI 디지털교과서 매칭데이 2회차에서 발표자로 나선 네이버클라우드에서 생각하고 있는 AI 디지털교과서 개념도(안) 이미지.

이 자리에서는 '워크스페이스 포 에듀케이션'(구글코리아), '팀즈'와 '마이크로소프트365'(한국MS), '웨일스페이스'와 '하이퍼클로바X'(네이버), '랜선에듀'(KT) 등 현재 교육 현장에 제공하거나 개발하고 있는 교육 플랫폼 기능이 소개됐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AI 기술과 함께 카카오 전용 디바이스, 스마트교실 개발계획 등을 공개했다.

교육부는 2025년 AI 디지털교과서를 학교에 도입, 학생 개별 맞춤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AI 디지털교과서 개발에는 기존 국정 및 검·인정 교과서 발행체제를 경험한 발행사 참여를 필수로 하고 있다. 빅테크가 발행사를 대상으로 눈도장을 찍는 데 적극적인 이유다.

AI 디지털교과서는 교과 과정에 소프트웨어(SW)가 결합된 '코스웨어' 방식으로 학교에 제공될 예정이다. AI 디지털교과서를 서비스형SW(SaaS) 방식 제공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이때 필요한 클라우드 서비스 인프라 차원에서도 협업이 요구된다.

빅테크 기업들은 발행사, 에듀테크 기업과 접촉하면서 다양한 방식의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자사 교육 플랫폼과 기술을 이용하면 발행사가 원하는 교육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며 적극적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일부 SW나 대학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무료로 초·중·고등학교에 제공하던 서비스를 AI 디지털교과서를 계기로 유료 공급,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으로 보인다.

발행사 등 교육기업들은 AI 디지털교과서 정책이 구체화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조심스럽게 빅테크 기업과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교육부는 5월 중 AI 디지털교과서 가이드라인을 공개할 예정이다.

발행사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에서 데이터나 보안 정책이 어떻게 될지 정해진 것이 없어 아직은 서로 파악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