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병원 시스템 하나로...'통합 국립병원 정보시스템' 하반기 첫 가동

클라우드 전자의무기록 시스템
환자중심 관리·스마트진료 확대
업무 효율성·고객 서비스 개선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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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9개 국립병원의 정보시스템을 새롭게 통합 운영하고 디지털 기반 선진 의료체계를 구현하기 위한 클라우드 국립병원 정보시스템이 오는 하반기 순차 개통을 앞뒀다. 추후 국내 병원들이 본원과 분원간 클라우드 기반 통합시스템 체계로 전환하고 중소 의원까지 클라우드 접목을 확대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소속 7개 국립병원과 질병관리청 소속 2개 국립병원 등 총 9개 국립병원의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을 통합 관리하고 의료체계를 선진화하는 통합 국립병원 정보시스템이 하반기 중 순차 가동에 돌입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전체 시스템을 가동하는 게 목표다.

현재 국내 다수 병원이 개별적으로 시스템을 마련해 각자 운영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정보기술(IT) 인프라 구축·운용 면에서 비효율이 발생하는 측면이 업계 숙제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에 구축하는 통합 국립병원 정보시스템은 복지부 소속 등 9개 국립병원 대상으로 EMR 시스템 운영 효율성을 높여 이런 비효율을 제거하는 등 새로운 병원 시스템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스템을 통합 관리하고 고도화된 의료체계를 구현함으로써 병원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서비스까지 개선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각 국립병원의 전문 분야별 운영환경을 통합한 최적의 공통 EMR 시스템을 마련하고 동시에 각 병원 진료에 특화한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로 전환해 각 병원별 상황에 맞춰 IT 자원 가용성을 극대화한다.

여기에 맞춤형 환자관리시스템, 환자중심 통합 포털 등을 마련하고 모바일 기반 진료 지원환경을 구축하는 등 스마트 진료로 고도화하게 된다. 진료정보를 교류하는 체계도 마련한다.

이번 사업은 의료용어와 서식 표준화 연구를 시작으로 실제 시스템 구축까지 2021년부터 약 3년에 걸쳐 추진되고 있다.

현재 의료계에서는 병원마다 각기 다른 서식을 사용하면서 표준화 필요성에 대한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업으로 병원 간 단일화된 표준 서식을 적용한 사례를 도출하게 됨에 따라 추후 다른 민간 병원으로 확산하는 효과도 기대할 만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대형병원은 물론 의원급 의료기관도 클라우드 기반 EMR를 적용하고 있지만 각기 다른 서식을 사용하는 등 표준화 정립이 덜 돼있고 아직 본원과 분원간 시스템을 각자 운용하는 곳도 많다”며 “국립병원간 클라우드 기반으로 시스템을 통합하면서 병원 간 차별화와 협진 체계까지 실현하는 모델이어서 추후 시장에 어떤 변화를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