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마약 밀매범, '고양이→아기'로 변장시킨 이유

러시아 마약운반책이 고양이(사진)를 아기로 변장시켜 마약을 운반했다. 사진=러시아 니즈니타길 경찰
러시아 마약운반책이 고양이(사진)를 아기로 변장시켜 마약을 운반했다. 사진=러시아 니즈니타길 경찰

러시아의 한 마약 운반책이 젊은 아기엄마 행세를 하려고 고양이에게 두꺼운 아기 옷을 입히고 마약을 운반하다가 체포됐다. 조그만 한 고양이를 감싼 옷에는 마약이 곳곳에 숨어있었다.

19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는 러시아 경찰이 공개한 영상을 인용해 “마약 밀매업자들의 운반 수법이 점점 기발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경찰이 분홍색 겨울용 아기 겉싸개 지퍼를 열자 아기 대신 얌전한 회색 고양이가 모습을 드러낸다. 겉옷을 포함해 최소 3겹의 옷을 입은 고양이는 모자와 손싸개, 기저귀까지 차고 있다.

러시아 마약운반책이 고양이(사진)를 아기로 변장시켜 마약을 운반했다. 사진=러시아 니즈니타길 경찰
러시아 마약운반책이 고양이(사진)를 아기로 변장시켜 마약을 운반했다. 사진=러시아 니즈니타길 경찰
러시아 마약운반책이 고양이(사진)를 아기로 변장시켜 마약을 운반했다. 사진=러시아 니즈니타길 경찰
러시아 마약운반책이 고양이(사진)를 아기로 변장시켜 마약을 운반했다. 사진=러시아 니즈니타길 경찰

경찰은 고양이를 꺼내기 전 겉싸개의 모자 부분에서 노란색 필름으로 포장된 봉지 몇 개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고양이를 완전히 꺼낸 뒤에는 겉싸개의 발 부분에서 푸른색으로 포장된 봉지들이 추가로 발견됐다. 밀봉된 봉지들은 모두 마약 조직원인 여성이 운반하던 마약이다.

경찰은 최근 익명의 제보를 받고 스베르들롭스크주의 니즈니타길 휴양지 근처에서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한 여성을 멈춰 세웠다. 유모차 안에는 옷으로 꽁꽁 싸인 아기가 있었는데, 경찰은 그 움직임이 묘하게 사람의 아이 같지 않아 모자를 들춰보았고 그 안에서 고양이를 발견하게 됐다.

러시아 내무부에 따르면 이 여성은 마약 밀매업자에게 고용돼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우랄 니즈니타길까지 마약을 운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지 경찰은 이 여성이 고양이를 변장시켜 마을 곳곳에 운반한 마약 봉지 12개를 추가로 발견했다. 각각의 봉지에는 마약성 약물인 메틸에페드린 분말이 170g씩 담겨 있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