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배터리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소재 및 핵심 광물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 크리스티에 전기차 배터리용 리튬 정제 공장을 다음달 착공한다고 밝혔다. 연내 공장을 완공해 시운전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리튬은 배터리 핵심 원자재다. 테슬라가 리튬 정제에 뛰어든 건 처음으로, 완공되면 테슬라는 배터리 설계·생산에 이어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핵심 공급망 전체를 확보하게 된다.
테슬라의 이런 움직임은 지난해 리튬 가격이 급등하고 수급 안정성 우려도 나오면서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리튬 가격은 2년 사이 10배 이상 폭등하며 지난해 11월 ㎏당 581.5위안으로 고점을 기록했다. 최근 리튬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자체 리튬 정제 시설을 구축하면 가격 변동과 수급 위협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무엇보다 수직계열화를 통해 사업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어서다. 전기차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배터리가 부족해 배터리 확보 및 의존도 낮추기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테슬라는 앞서 텍사스 주정부에 제출한 세금 감면 신청서에서 “2024년 4분기까지 상업 운영에 도달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테슬라는 핵심 광물 외에 이차전지 소재 내재화도 시작했다.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테슬라는 오스틴 기가팩토리에 양극재 전구체 공정을 구축 중이며 연내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앤드류 바글리노 테슬라 수석 부사장은 “지난 배터리데이에서 밝힌 로드맵에 따라 낮은 공정 비용을 실현하고 폐수를 배출하지 않는 전구체 공정을 파일럿 규모에서 검증하고 이를 오스틴 공장에 통합하기 위한 단계를 진행 중”이라며 “연말 이전에 생산을 목표로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리튬은 흔한 광물로 채굴보다 정제 용량이 계속 유지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로 이는 양·음극재 역시 마찬가지”라면서 “(시설이 완공되면)테슬라는 북미에서 가장 많은 리튬 정제 능력과 양극재용 활물질 정제 능력을 가진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텍사스 오스틴 공장을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내재화한 공장으로 만들고 있다. 4680 규격 원통형 배터리(지름 46㎜, 높이 80㎜)를 직접 생산을 추진 중이다. 관련해 이차전지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접촉하며 관련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원자재 가격 폭등 유연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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