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빙 로봇 시장은 대기업도 통하지 않습니다. TV·냉장고 등 생활가전과 달리 전원만 설치하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요식업 매장 환경에 적합한 컨설팅 역량이 중요합니다. 지난 4년간 2200여개 매장에 서빙로봇을 납품하고 유지보수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매장 폐업율을 1% 미만으로 낮췄습니다.”
함판식 브이디컴퍼니 대표는 “국내 서빙 로봇 시장 태동기부터 가격 경쟁을 통한 시장 점유율 우위 보다 운영 품질을 결정하는 컨설팅 역량 강화에 힘을 더욱 쏟았다”고 말했다.
함 대표는 인공지능(AI) 로봇 플랫폼을 정점으로 소상공인 창업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K푸드 열기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국내 로봇 제조기업의 국내외 판로를 개척하는 등 글로벌 서빙 로봇 시장을 창출하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서빙로봇 제조가 아닌 서빙 로봇 솔루션 강화에 집중한다.
-미·중 무역 전쟁으로 공급망이 불안하다. 서빙 로봇을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해결책은 무엇인가.
▲올해 서빙로봇 공급 불안 해소를 위해 작년에 중국 푸두로보틱스(PUDU Robotics)로부터 서빙 로봇 재고 물량을 여유있게 사전에 확보했다. 올해 서빙 로봇 2000여대 보급 목표를 세웠는데 절반 이상의 서빙 로봇을 이미 물류 창고에 보관해 당분간 수급에 큰 문제가 없다. 회사는 지난해 1400대를 판매해 지난 2019년부터 작년 말까지 4년간 누적 판매댓수 약 3000대를 기록했다.
서빙 로봇 공급처도 다원화한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 기반 매장관리 솔루션 기업 페이크럭스를 작년말 인수하고 서빙 로봇과 키오스크, 판매시점관리(POS), 테이블오더 등 매장 관리 솔루션을 연계한 외식업 통합관리 솔루션을 개발해 올해 선보였다. 서빙 로봇은 외식 통합 관리시스템 일부로서 다른 제품으로 교체도 가능하다.
-올해 매출 목표와 서빙 로봇외 다른 서비스 로봇 시장 진출 계획은
▲올해 매출 목표는 솔루션 매출 100억원을 포함해 총 500억원이다. 듀얼 라이다센서·양문형 자동도어 탑재, 후진 회피 기능 등 안정성·주행성을 높인 '푸두봇 프로' '스위프트봇' 등 신제품 서빙 로봇을 출시했다.
특히 지난해 매출 250억원 중 솔루션 매출은 미미했다. 하지만 외식업 통합관리 솔루션 출시를 계기로 솔루션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20%로 확대, 사업 구조를 기존 서빙 로봇 중심 하드웨어에서 솔루션 기반 고부가 서비스 분야로 전환한다.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발굴하고 있다. 실내 구조물이 많으면서 물청소가 필요한 식당에 적합한 청소 로봇을 이르면 오는 3분기 출시할 목표로 제품 성능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주차장 공간 활용 효율성을 높여주는 자율주행 발레파킹 로봇도 오는 연말 선보인다. 중증 장애인의 불편함과 간호전문인력의 노동강도를 줄여주는 헬스케어 이동 로봇도 내년 상반기 출시할 목표로 로봇 업체와 협력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 해외 서비스 로봇 시장 진출 계획은
▲두 가지 방식으로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우선 현재 50평 규모 한식 매장을 운영하는 외식업 법인을 별도 두고 있다. 외국인이 선호하는 K푸드 메뉴를 다루는 50개 매장 안팎 소규모 한식업 프랜차이즈 본사를 인수할 계획이다.
한식 프랜차이즈 매장에 서빙로봇, 키오스크, 포스 등 외식업 통합 관리 솔루션을 접목하고 이러한 매장 브랜드와 솔루션을 통째로 해외 시장에 수출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두 번째는 중국 푸두로보틱스와 협력해 외식업 자동화 솔루션을 서빙로봇과 묶어서 수출하는 것이다. 중국 푸두로보틱스는 글로벌 70여개국에 서빙 로봇을 HW 형태로 수출하고 있다. 브이디컴퍼니가 독자 개발한 외식 자동화 솔루션을 푸두로보틱스의 글로벌 공급망과 연계해 수출하는 전략적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그 결과물은 오는 3분기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산 HW와 한국산 솔루션이 글로벌 서빙 로봇 시장에서 각사 강점을 바탕으로 윈윈하는 수출 비즈니스 모델에 중점을 둔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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