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 업계가 수익성을 개선하며 시장에 자리 잡고 있다. 운영 효율화 노력이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공유 개인형이동수단(PM) 업체의 지난해 매출은 대부분 전년 대비 증가했다. 스윙은 2021년 208억원에서 지난해 470억원으로 매출액이 두 배 이상 뛰었다. 영업이익은 15억원에서 27억원으로 증가했다. 지쿠터를 운영하는 지바이크는 지난해 매출액 52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335억원 대비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2021년 2억원에서 82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씽씽 운영사 피유엠피(PUMP)는 2022년 매출액 1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에 비해 매출이 약 5억원 증가했다. 적자 폭 또한 2021년 74억원에서 지난해 11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빔을 운영하는 빔모빌리티의 매출액은 2021년 158억원에서 2022년 17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다만 영업적자는 35억원에서 84억원으로 확대됐다.
수익성 개선은 업계가 다년간 전동킥보드를 운영하며 효율을 높였기 때문이다. 전략적 지역 배치와 충성 고객 공략 등이 주효했다.
스윙은 대여·반납 장소 등 이용 수요 관련 데이터를 활용하는 운영·배치 시스템을 도입했다. '시행착오'(Trial&Error)를 통해 다양한 배치포인트에 기기를 배치해 본 후 수요가 가장 많은 곳을 골라 배치하는 방식이다. 스윙은 데이터상 20대가 전동킥보드를 가장 많이 이용한다는 점에 주목, 대학가 등에서 사업을 전개했다. 이와 함께 사물인터넷(IoT) 기반으로 운영되는 공유 모빌리티 기기 특성상 배터리가 방전될 경우 위치 파악이 불가, 회수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했다. 운영팀 내 수거 및 배치, 수리 인력 등을 나눠 배터리 교체와 수리로 유실을 방지했다.
지쿠터 또한 히트맵 분석을 통해 배치 리스트를 만들었다. 작업자의 느낌으로 배치하는 방식이 아니라 데이터를 활용한 배치 전략을 세웠다. 이와 함께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고객 경험 제고 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했다. △카카오T, 티맵, 현대자동차·기아 '셔클', 경기교통공사 '똑타' 등 다양한 플랫폼과의 제휴 채널 확대 △탑승 종료 후 12시간 이내 재탑승 시 기본요금 무료 △등급별 5~20% 상시 할인 등 혜택을 제공했다. 재이용률은 80% 이상으로 집계됐다.
피유엠피는 지역 상황에 따른 신속한 재배치 전략을 펼쳤다. 빅데이터를 활용,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더 많은 전동킥보드를 배치하는 등 이용률을 높였다. 모든 운영 지역에서 직영 또는 직영과 유사한 위탁운영 방식이기에 가능했다. 올해 신형 기기 1만대를 들여오는 만큼 빅데이터 기반의 최적 지역에 기기를 투입하고 기기 배치를 보정, 실적을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빔모빌리티는 지난해 한국 PM 시장에서의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투자를 단행, 영업손실이 확대된 것으로 설명했다. 지난해 가맹 사업 본격화 및 확대로 매출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및 영업이익 개선은 전동킥보드를 다년간 운영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운영 효율을 높인 영향이 크다”면서 “아직 법 제도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어 PM법 통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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