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기후위기를 내일의 성장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기업과 도민의 지지와 참여를 이끌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24일 시흥시 시화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마팔하이테코 공장에서 열린 '경기 RE100 비전 선포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경기도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30%까지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량은 40% 감축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 지사 임기 내 원전 6기 규모인 9GW(기가와트)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확충하고, 공공기관은 100%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
RE100은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해 기후위기 극복에 동참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경기 RE100' 비전은 '오늘의 기후 위기를 내일의 성장 기회로 삼자'는 슬로건 아래 경기도의 과감한 기후 위기 대책을 담았다. 경기도는 이날 경기 RE100 비전 실현을 위한 실천 방안을 공공, 기업, 도민, 산업 등 4가지 분야 13개 과제에 담았다.
산업과 기업 분야에는 신재생에너지 확충을 위해 산업단지 지붕형 태양광,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집적단지 조성 등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재생에너지 도입계획을 수립한 신규 산업단지에 공급 물량을 우선 배정하고, 기존 산업단지 지붕에는 민-관 협력 지붕형 태양광 발전사업을 진행한다.
도민 분야에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도민 기회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추진한다. 태양광 발전 한계로 지적된 주민 수용성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민선 8기 대표 정책인 기회 소득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공공분야는 경기도를 포함한 도내 공공기관 옥상과 주차장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고, 전력 소비량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에너지협동조합 참여를 통해 이익을 도민과 공유하고 예산도 절감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김동연 지사는 “정부 탄소중립과 관련된 역량과 정책은 상당히 우려되는 바가 크다. 미래세대를 위해 중앙정부가 하는 게 부족하다면 경기도가 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기후변화, 에너지 문제가 피할 수 없는 문제라면 정면으로 부딪쳐서 기회로 삼는 선도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날 '경기도 기후대사'로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을 임명하고 23명 '경기도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민간 위원을 위촉했다.
위원회는 김 지사와 전의찬 세종대 환경에너지공간융합학과 교수가 공동위원장을 맡아 탄소중립을 위한 정책파트너로서 향후 비전과 의견을 제시해 나가는 역할을 한다.
성남=김동성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