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챗GPT 정보유출과 오답처리 등 문제점을 자사 AI 기술과 결합해 해결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보안에 민감한 기업도 챗GPT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해외 역수출 가능성도 제시했다.
AI 스타트업 페르소나AI(대표 유승재)는 자사 AI 기술을 결합해 챗GPT 단점을 보완하는 'KGPT 서비스'를 선보였다고 25일 밝혔다.
세계적 관심을 모으고 있는 챗GPT는 정보유출과 개인정보 침해, 데이터 편향, 할루시네이션 현상(환각 현상, 잘 모르는 문제에 그럴듯한 답을 내놓거나 오답을 정답처럼 이야기함)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4000토큰(약 2000줄) 이상 질문을 할 수 없다는 약점도 가지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에서는 개인정보 보호와 국가정보 유출 방지를 위해 챗GPT 접속을 잠정 차단해 조사하고 있으며 영국, 캐나다, 프랑스, 미국은 규제 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대기업 사업장에서 챗GPT 사용을 허용하자 정보유출 사고가 3건 발생하는 등 기업 고민이 커지고 있다.
챗GPT와 같은 거대언어모델(LLM)은 사람처럼 대화를 통해 빠르게 답변해줘 효과적으로 사용하면 단순 반복업무의 효율성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사용자가 입력하는 질문도 학습하도록 설계돼 있어 기밀정보 유출 우려로 챗GPT 사용을 꺼리는 기업도 있다.
페르소나AI는 자사 기술로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고 챗GPT 장점만 활용할 수 있는 KGPT를 출시했다. 기업 문서 자체를 학습할 수 있어 매우 간단하며, 개인정보나 민감정보는 자동으로 마스킹 처리한다. 민감한 정보를 포함한 문서의 경우 높은 보안 등급으로 체크만 하면 챗GPT에 질문하지 않고 KGPT가 답변한다. KGPT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나 기업 내부 서버에 있기 때문에 외부망 유출 등 보안문제 발생 소지가 없다. 챗GPT 질문 토큰 수 제한 없이 1000여권 분량의 책자를 모두 학습해 질문 가능하도록 특수한 알고리즘 설계가 돼 있다. 해외에 역수출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유승재 대표는 “그동안 LLM이나 챗GPT 열풍에 따른 한국 AI 기술에 대한 많은 우려가 있었는데 한국 스타트업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기쁘다”며 “앞으로 기업 및 공공기관에서도 AI를 더욱 안전하고 실제 사용 가능하도록 관련 업체와 협력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페르소나AI는 AI를 만들기 위한 데이터 생성과 이를 통해 AI를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는 파운데이션 모델에 해당하는 기업이다. 지난달 광주시가 개최한 '챗GPT를 이용한 비즈니스, 생성현 AI 기술 트렌드' 세미나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강기정 광주시장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AI 기술 시연을 성공리에 선보인 바 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