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간편결제 'SSG(쓱)페이' '스마일페이'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유력 후보자들이 협상에서 철수하거나 유보적 태도를 취하면서 고착 상태에 빠졌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토스와 신세계 쓱페이(SSG닷컴), 스마일페이(G마켓) 매각이 사실상 결렬됐다. 토스 관계자는 “신세계와 간편결제 서비스 관련 구체적인 논의가 없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최근 쓱페이와 스마일페이 등 자사 계열 간편결제 서비스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토스(비바리퍼블리카)와 두어 차례 만났지만 몸값이나 매각 방식 등에서 이견이 커 협상을 본 테이블에도 올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토스 내부 분위기는 '신세계와 딜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가 나서서 신세계 간편결제 인수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매수 후보자로 꼽히는 네이버는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페이 사업과 관련해 신세계와 전략적으로 다양한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양사가 우호적 관계 연장선에서 (페이 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협업 가능성을 정기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식적으로는 협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네이버 안팎을 종합하면 실제 양사 간 간편결제 매각·인수와 관련한 구체적 논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정기 미팅을 하는 자리에서 간편결제 사업이 언급되기는 했지만 세부 조건을 따지는 협상은 없었다는 것이다.
신세계는 “페이 사업 지속 성장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확정된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쓱페이와 스마일페이 점유율이 낮고 타사와의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는 것이 인수 걸림돌로 꼽힌다.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에서 쓱페이와 스마일페이 합산 점유율은 한 자릿수다.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는 카카오페이·삼성페이·네이버페이 3사가 약 90%를 넘게 점유하고 있다.
토스 입장에서는 쓱페이와 스마일페이를 합쳐도 점유율을 크게 넓히지 못한다.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를 넘긴 신세계 그룹이 애플페이 등을 도입하면 오히려 타격이다. 거대 유통 채널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퇴색하는 것이다.
네이버 역시 스마트스토어 등 자사 쇼핑·유통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어 신세계 그룹 간편결제와 시너지가 크지 않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우호적 관계만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딜은 아니다”라면서 “신세계 쪽에서 파격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 이상 매수자들이 매력을 느끼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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