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태 서울대병원장 “어린이병원부터 디지털의료…배곧서울대병원에 적용”

9월 어린이통합케어센터 개소
첨단 진단·진료 등 데이터 구축
AI 분석해 가치기반 의료 선도
전 병원에 미래 의료체계 확대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이 지난 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전자신문DB)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이 지난 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전자신문DB)

김영태 신임 서울대학교병원장이 한 사람 생애주기에 걸친 의료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통해 디지털헬스 기반 미래 의료 실현 방안을 추진한다. 오는 2027년 개원하는 배곧서울대병원을 첨단 맞춤형 치료 등 디지털헬스 기반 미래의료를 제공하는 'K디지털의료' 전진기지로 육성한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최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취임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김 원장은 “의료·비의료 데이터를 통합·관리하고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으로 분석한 결과를 이용하면 의료 서비스 질은 높이고 비용은 낮출 수 있다”면서 “환자가 의료행위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가치기반 의료 시대를 선도하는 일환으로 미래 어린이병원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이를 서울대병원 네트워크와 전체 공공의료기관으로 확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임기 중 추진할 핵심 사업으로 '미래 어린이병원 프로젝트'를 꼽았다. 어린이병원에서 첨단 신생아 진단·치료와 희귀질환, 소아암 진단·치료 관련 대규모 오믹스 데이터를 우선 축적할 방침이다.

김 원장은 “지속가능한 병원을 실현하려면 디지털헬스, AI, 빅데이터와 유전체 연구 등 미래의학 분야를 강화하고 의과학자를 양성·지원해야 한다”면서 “어린이병원에서 시작한 디지털헬스 시스템 역량을 강화하면 자연스럽게 소아청소년과 지원 인력이 증가해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효과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래 어린이병원 프로젝트에는 데이터사이언스연구부, 임상유전체의학과 등 여러 핵심 부서가 참여한다. 어린이병원을 시작으로 전 병원에 디지털 헬스케어 모델을 확산할 방침이다. 서울대병원은 오는 9월 16병상 규모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 개소를 앞뒀다. 24시간 간호간병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첫 독립형 소아단기돌봄의료시설이다.

(사진=서울대병원)
(사진=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오는 2027년 개원하는 시흥 배곧서울대병원에서 디지털헬스 기반 미래의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조기진단, 맞춤치료, 첨단치료가 가능하고 미래 재활의료와 돌봄로봇 등을 도입한다. 재택진료도 활용한다.

김 원장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로 급속히 확산됐으나 3차 의료기관 대면진료만큼 정확한 진료가 가능한 수준의 기술이 완성됐는지 봐야 한다”면서 “충분한 진료 품질이 보장되고 환자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서울대병원이 이 분야 연구를 선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서울대병원은 디지털헬스 기반 미래의료 체계를 추후 서울대병원 네트워크 전체로 점진 확대할 계획이다. 개원을 앞둔 국립소방병원과 국립교통재활병원에도 적용한다. 나아가 전국 공공의료기관으로 확산하고, 서울대병원이 위탁운영하는 셰이크칼리파전문병원(SKSH)과 쿠웨이트병원 등으로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