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용도나 기술 없이 발행되는 가상자산 '밈코인(Meme Coin)'이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저출산'을 테마로 한 코인 문크코인(Moonkecoin)이 최근 교환 페이지 활성화를 통해 공식 론칭됐다. 이 프로젝트가 공개한 백서에 따르면 이 코인은 이른바 출산증명(Proof of Birth)이라는 알고리즘을 추종한다. 대한민국의 출산율이 감소할수록 이 토큰의 일부가 소각돼 코인의 가치가 높아지는 형태다.
문크코인은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를 풍자할 목적으로 출범한 프로젝트다. 통계청이 일정 주기마다 발표하는 합계출산율과 인구동향 통계에 기반해 토큰 유통량이 정해지는 구조다. 출산율이 감소하면 그 퍼센티지를 환산한 수량만큼의 토큰은 소각된다. 반대로 출산율이 반등한다면 새 토큰이 발행돼 코인의 가치가 낮아진다.
문크코인 탄생 배경이 된 문크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화 캐릭터 '지크 예거'의 합성어다. 일본의 인기만화 진격의 거인에 등장하는 지크 예거는 자신의 민족을 말살하는 것이 목적인 인물이다.
문재인 정부 집권 이후 각종 경제정책 실패, 물가 및 부동산 급등, 남녀갈등 심화 등으로 인해 출산율이 급감 추세를 보이자, 문재인 전 대통령과 지크 예거가 같은 목적을 갖고 있다고 비꼬는 이들이 생겨났다. 전 정부를 비판하는 이들은 문 정부의 목적이 '한국인의 말살' 정책이라고 주장하며 정치적 목적으로 이러한 풍자를 이어왔다.
개발팀은 “출산율이 현 추세대로 감소한다면 문크코인의 가치는 그만큼 상승하게 된다”며 “이것이 너무 불편해서 가치를 꼭 폭락시키고 싶다면 출산율을 반등시켜 '마스터예거(자동화된 토큰 유통관리 시스템)'의 토큰 발행을 유도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US는 25일 '플로키이누(FLOKI)'를 상장하겠다고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플로키 역시 일론 머스크의 애완견 '플로키'의 이름을 딴 밈코인의 일종이다. 도지코인, 시바이누 등에서 영감을 얻어 지난 2021년 6월 탄생했다. 바이낸스US 상장 소식이 전해지자 1플로키의 가격은 하루만에 50% 급등세를 보였고, 이에 기준한 시가총액 역시 한때 5471억원까지 치솟았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플로키이누의 최대공급량은 20조개에 달한다.
플로키이누 프로젝트의 출발점은 밈코인이지만, 개발팀은 이를 '발할라'라는 대체불가토큰(NFT) 게이밍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도구로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보이고 있다. 현재 약 42만명이 참여하는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으며 디파이, 가상자산교육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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