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불거진 미국 국방부 기밀문서 유출 사건에도 한미관계는 손상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NBC 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 문제(유출사건)는 자유와 같은 공동가치에 기반을 뒀기 때문에 한미동맹의 굳건한 신뢰를 흔들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유출된 미 국방부 기밀문서에는 한국 국가안보실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심하는 대화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이 그동안 한국을 불법 도감청하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윤 대통령은 NBC에 “양국 관계는 높은 수준의 신뢰를 토대로 구축됐다”면서 “믿음이 있다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NBC는 윤 대통령이 12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한 한국 대통령이라고 소개했다. 조 바이든 정권 들어 인도·태평양 지도자로는 첫 국빈 방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양국이 지난 14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한·미·일 안보회의를 개최하는 등 일본과의 안보 공조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BC는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에게 한일관계 개선을 독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 대통령은 대북정책과 관련해 비핵화를 대가로 북한에 경제적 원조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비현실적”이라고 답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에 의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과 관련해서는 “미국으로부터 지원을 강화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