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사인 미국 테라파워, SK㈜와 전략적 제휴협력을 맺고 4세대 SMR 시장 진출을 타진한다. 미국 우라늄 농축 공급사와는 안정적인 원전 연료를 수급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왈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한미 첨단산업 청정에너지 파트너십' 행사에서 차세대 SMR 개발사인 미국 테라파워의 글로벌 사업에 대해 SK㈜, SK 이노베이션과 공동으로 참여하는 내용 협약을 맺었다.
한수원은 이번 협약 후 테라파워와 전략적 협력 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한다. 결과에 따라 테라파워의 소듐고속로(SFR) 노형인 나트리움(NATRIUM) 실증로, 해외 후속로 등에 참여할 수 있다.
테라파워는 차세대 SMR 상용화 기술 중 하나인 SFR 노형의 대표 개발사다. 4세대 SMR 개발사 중 상대적으로 빠른 상용화 계획을 가졌다. 특히 실증로 프로그램 등 미국 에너지부(DOE) 지원과 세계 최고 수준 민간 투자자를 통한 안정적인 펀딩 능력이 강점이다.
테라파워는 다양한 사업 파트너사를 확보했다. 2030년까지 와이오밍 장기가동 석탄발전소 부지에 첫 실증로 나트리움 원전을 운영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이번에 테라파워, SK㈜, SK이노베이션과 전략적 협력으로 향후 4세대 SMR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글로벌 SMR 사업 개발 역량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다.
같은 날 한수원은 미국 우라늄 농축 공급사인 센트러스(Centrus)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양사는 이를 통해 안정적인 원전 연료 수급을 위한 상호협력을 강화하고, 사업기회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번 협약은 한수원이 4세대 SMR 시장에 발을 내딛는 중요한 전기”라면서 “약 40년간 한수원이 국내외 원전 운영과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SK㈜, 테라파워사와 함께 상호 발전하는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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