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세포배양연구소, 의성 경북세포배양산업지원센터에 분원 개소

차세대 산업 경쟁력 주도해 지역 발전 이끌 관·학 협력 혁신 사례 평가

영남대학교 세포배양연구소(소장 최인호)가 경북 의성에 위치한 경북 세포배양산업지원센터에 분원을 개소했다. 대학 부설연구소가 산업현장의 중심에 분원을 연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영남대 세포배양연구소 의성분원은 경북도와 의성군 등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경북도와 의성군이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주력하고 있는 세포배양 분야 핵심기술 개발과 전문인력 공급을 위한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남대학교 세포배양연구소가 경북 의성 경북세포배양지원센터에서 분원 개소식을 열고 있다.
영남대학교 세포배양연구소가 경북 의성 경북세포배양지원센터에서 분원 개소식을 열고 있다.

경북도와 의성군은 바이오산업을 지역 발전을 위한 역점사업으로 정하고 수년 째 집중투자하고 있다. 영남대와 경북도, 의성군은 2015년부터 세포배양 관련 산업단지 구축을 위해 관·학·산 협력 체계를 구축해왔다. 이번 분원 개소는 그동안 노력의 결실이다.

세포배양기술은 바이오의약품산업의 급성장과 함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바이오 분야 핵심기술이다. 최근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배양육(동물성대체식품) 생산에 사용되는 핵심기술도 세포배양기술이다. 이처럼 세포배양기술이 바이오산업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지만, 국내에 관련 기술과 전문인력 등 인프라가 상당히 부족한 상황이다.

영남대 세포배양연구소 의성분원 개소식에서 최인호 소장이 발표하고 있다.
영남대 세포배양연구소 의성분원 개소식에서 최인호 소장이 발표하고 있다.

세포배양기술을 바이오산업에 활용하려면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직접적으로 사용되는 세포 △세포를 키우는 데 필요한 먹이에 해당하는 배지 △세포 배양에 필요한 각종 장치 등 세 가지 핵심요소가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 세 가지 핵심요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경북 세포배양산업지원센터 설립과 영남대 세포배양연구소 의성분원 개소에 산업계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영남대 세포배양연구소와 의성군이 지난 수년 간 함께 추진해온 세포배양 분야 원천 소재·기술 개발 연구와 전문인력 양성이 차세대 산업 경쟁력을 주도할 수 있는 관·학 협력 혁신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영남대 세포배양연구소는 이미 정부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20년 교육부 이공분야 대학중점연구소지원사업에 선정돼 2029년까지 약 70억원의 국고를 지원받아 세포배양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경북도가 교육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 시범지역에 선정되면서 향후 10년간 '지역산업기반 인재양성 및 혁신기술개발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게 돼 영남대 세포배양연구소가 지자체와 함께 추진해 온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인호 영남대 세포배양연구소장은 “지자체, 기업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세포배양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 영남대 세포배양연구소가 앞장 설 것”이라면서 “지자체와 대학, 기업이 역량을 모아 지역발전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성=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