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전환점이 된 윈디에 애정이 있다. 친근하고 애정 있게 바라봐주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배우 김채은이 '모범택시2' 윈디 역의 애정과 함께, 앞으로의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최근 서울 강남구 전자신문 사옥에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 시즌2를 마무리한 배우 김채은과 만났다.
김채은은 2015년 MBC 드라마 ‘아름다운 당신’으로 데뷔한 배우로, 2017년 ‘내 남자의 비밀’ 기차라 역, 2019년 '진심이 닿다' 이주영 역, 올해 JTBC '대행사' 유지우 역 등 드라마 속 핵심 주조연으로 활약했다.
또 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 속 문소리(김윤재 역) 비서 역 등의 스크린은 물론, 2018년 '사당보다 먼 의정부보다 가까운 시즌3' 한사랑, 2020년 '잘 하고 싶어' 강하영 등 웹드여신으로도 명성을 높인 바 있다.
'모범택시2'에서는 후반부 핵심배경인 클럽 블랙썬 MD(영업직원) ‘윈디’ 역으로 분했다. 돈이 되면 모든 일을 저지르는 빌런 설정과 함께, 기존과는 다른 파격적인 비주얼 변신은 물론 김도기(이제훈 분)·가드장(이달 분) 등과의 연결로 극의 긴장포인트를 이끌며 시청자들을 집중시켰다.
-'윈디' 캐릭터 선택배경?
▲놀랄 수 있을 캐릭터라는 말과 함께, 처음 MD라는 직업을 모른 상태에서 대본을 읽었다.
전에 없이 빠르고 재밌게 읽히는 대본과 함께, 전에 없던 새로운 캐릭터의 두려움과 설렘을 느끼며 도전했다.
-윈디 캐릭터 모티브?
▲MD라는 걸 들어본 적이 없었기에 우선 대본 속에서 비쳐지는 윈디의 성격이나 말투, 행동들을 충분히 숙지하면서 관련 영상을 찾으려 했다.
그런데 막상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도 확인할 수가 없어서 난감했는데, 우연히 유튜브 콘텐츠 속 클럽MD 내용을 찾게 됐고 새로운 컬러감을 찾아냈다.
-윈디 캐릭터의 비주얼 호평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금껏 작품연기 가운데 가장 많이 사진을 올렸다. SNS 칭찬 댓글을 보면서 잘 준비했다라고 생각했다.
고민한 만큼 정말 다행이다 싶었고, 감사함을 느꼈다.
-윈디 역 등장 당시 주변반응은 어땠나?
▲진한 메이크업과 타이트한 의상, 거침없는 성격까지 전에 없던 캐릭터감에 주변에서 모두 '네가 저런 역할도 소화할 수 있구나'라는 반응이 컸다.
특히 아빠는 제가 딱 등장하는 장면에서 2~3초 있다가 '쟤가 너냐'며 되물으시며 신선한 충격을 받으신 듯 했다(웃음).
-모범택시2 윈디 vs. 현실 김채은?
▲윈디 역에서 중시했던 것은 '성격'이었다. 늘 화가 나있고, 자기방어를 위해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가식적인 미소의 인물이다.
평소 저와도 너무 달라서 은근 신기했다. 물론 할말 다 하는 성격은 비슷한데, 날카롭게 사람을 대하지는 않는다.
역할 당시 매니저님이 일상과 달리 거침없는 자세나 빠릿빠릿 다니는 모습이 좀 달라진 것 같다고 말씀주시더라(웃음)
-현장분위기는 어땠나?
▲종영소감에서 모든 선배동료와 스태프, 감독·작가님밖에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진심으로 좋았다. 대본 속 상상을 뛰어넘는 것들을 채울 수 있었다.
이단 감독님께서 디테일한 부분까지 함께 고민해주시고, 이제훈 선배는 긴 대사에 고민했던 부분들에 자신감을 불어 넣어줬다. 함께 호흡한 이달 선배는 장면과 캐릭터를 함께 살릴 수 있는 애드리브를 함께 고민해줬다.
같이 호흡했던 모든 분들의 배려로 촬영장 가는 것 자체가 너무 신났다.
-'내남자의 비밀' 속 털털 기차라, '잘하고 싶어' 청순미 강하영, '모범택시' 윈디, 다채로운 캐릭터 속 원픽은?
▲'내 남자의 비밀' 속 기차라는 첫 쇼트컷과 후드, 통큰 바지 등 털털한 막내 설정으로 몸이 좀 편했다. '잘하고싶어' 강하영은 20대 초 완벽주의자였던 저의 모습을 돌아보며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모범택시' 윈디는 어려울 줄 알았지만 가장 신선했고, 많은 동료와 호흡하는 재미를 느꼈던 캐릭터다. 굳이 하나만 꼽자면 캐릭터 틀을 깬 전환점이 된 윈디다.
-데뷔 9년차 김채은, 배우이자 인간으로의 성장?
▲꾸준히 잘 성장하고 있다. '잘하고 싶어' 하영처럼 소심한 완벽주의자였던 시절도, 신날 때도, 센티했던 때도 있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후회가 남은 것이 없다. 물론 지금 돌이켜봤을 때 더 했으면 어땠을까 싶을 때도 있지만, 그때 제 최선이라는 생각에 큰 아쉬움은 없다.
-롤모델?
▲문소리 선배다. 원래도 좋아했었는데, 넷플릭스 '서울대작전'을 통해 몇개월간 함께 하면서 정말 멋진 선배라고 생각을 굳히게 됐다.
오래 다양하게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 모습에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김채은에게 연기란? 앞으로의 캐릭터포부?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모 선배의 말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시기다. 많은 분들의 고생 속에서 펼쳐지는 직업이라 책임감과 함께 어렵지만 멋지다는 마음이 든다.
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정말 많다. 대표적으로 '사투리 연기'는 지방인 제 고향의 말투와 함께, 더 많은 아이디어로 재밌는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
김채은에게서 어떠한 모습이 나올까 궁금해해주시고 도전할 수 있도록 제안해주시는 것 모두 감사하다.
-앞으로의 계획?
▲꾸준함이 최고다. 저를 기다려주시는 분들께 그만큼 매력적인 연기로 보답하고자 한다. 또 믿고 제안주시는 감독님이나 함께 호흡하는 동료들에게도 믿음을 줄 수 있도록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
대중에게는 김채은이라는 배우를 친근하고 애정있게 바라봐주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