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실내 스포츠 시설을 늘리고 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탄력을 받은 '웰니스(웰빙+피트니스)' 트렌드를 활용해 집객 효과를 노리는 전략이다. 스포츠 시설 투자를 통해 고정 고객 확보는 물론 잠재적 매출 증대까지 기대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목동점은 오는 5월 20일 프리미엄 스포츠센터 '리조트피트니스'를 오픈한다. 지난달부터 매장 지하 2층에서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리조트피트니스는 웰니스 전문 기업 '리조트피플'이 운영하는 피트니스 브랜드다. 롯데백화점 대전점, 이마트24 등과 협업한 바 있다.
목동점 리조트피트니스는 하이엔드 스포츠센터를 지향한다. 별관 8층에 위치한 기존 센터를 '도심 속 리조트' 콘셉트로 리모델링해 공간을 확충하고 시설·구조를 전부 바꿨다. 내부에는 피트니스 공간(헬스장)은 물론 필라테스·수영장·스크린골프 공간이 함께 조성된다. 골프 연습 공간의 경우 전체 20타석 모두 골프존 GDR플러스 모델을 적용하는 등 고급화 전략에 공을 들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스포츠센터에서 탈바꿈해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고급 스포츠센터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 스타필드 코엑스몰은 지난 1월 프리미엄 골프 연습장 'TGX' 1호점을 오픈했다. 전체 2006㎡(607평) 규모로 골프 연습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담았다. 연습 타석 21개와 스튜디오 연습장 4곳, 벙커·퍼팅 연습 공간까지 마련했다. 신세계건설이 운영하는 TGX는 이마트·신세계백화점 등 수도권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또한 동탄점과 센텀시티점에 프리미엄 골프 스튜디오 '더 프라자'를 운영 중이다. 개별 공간에서 레슨·개인연습이 가능하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홈플러스는 강서점과 금천점에 골프연습장 GDR아카데미를 각각 오픈했다.
업계는 스포츠 시설을 통해 고정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엔데믹 전환 후 늘어나는 실내 스포츠 수요에 맞춰 프리미엄 시설을 구축해 고객의 발길을 유도하는 전략이다. 롯데·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이 올해부터 문화센터 대면 강좌 수를 대폭 확대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잠재적인 매출 증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피트니스·골프 등 웰니스 트렌드가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점을 고려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스포츠와 쇼핑의 결합은 체험 소비에 강점을 가진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차별화 전략”이라며 “고객의 일상적인 방문을 유도하는 한편 프리미엄화를 통해 매출 신장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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