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무신사 '플러스배송' 도입…네이버 '도착보장'에 맞불

평일 오후 10시 이전에 주문
익일 배송 보장...내달 서비스
전문관 신설·지연 적립금 제공
패션 특화 제3물류센터 초읽기

무신사 로지스틱스 여주 3센터에 도입된 합포장 특화 물류로봇.
무신사 로지스틱스 여주 3센터에 도입된 합포장 특화 물류로봇.

무신사가 내달부터 빠른 배송 서비스를 선보인다. 평일 오후 10시 이전에 주문하면 익일 배송을 보장한다. 물류 경쟁력을 높여 네이버, 쿠팡 등 대형 e커머스와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내달 중순 빠른 배송 서비스 '플러스배송'(PLUS배송)을 도입한다. 앞서 무신사는 부티크 제품에 한해 새벽 배송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운영한 바 있다.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부티크 새벽 배송 서비스는 오는 28일부터 중단한다.

플러스배송 상품 도착 보장일은 평일 오후 10시 이전 주문 시 다음날로 설정된다. 금요일 오후 10시 이후 주문 상품은 차주 월요일에 배송한다. 기존 배송 정책에 따라 플러스배송 서비스 또한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적용 대상은 자체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를 포함한 무신사 스토어 내 일부 상품이다. 향후 29CM 등 운영 중인 다른 플랫폼으로 적용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플러스배송 가능 상품은 제품 필터 또는 라벨을 통해 분류한다. 플러스배송 제품을 모은 전문관도 신설한다. 도착 보장일보다 배송이 지연될 경우 최대 2000원의 보상 적립금을 제공한다. 전문관 신설, 지연 보상금 등 여러 측면에서 경쟁사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와 닮았다.

이번 플러스배송 서비스 도입 배경은 네이버·쿠팡 등 e커머스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다. 네이버·쿠팡은 빠르고 정확한 물류 시스템을 앞세워 패션 시장 공략에 가속을 내고 있다. 기존 버티컬 패션 플랫폼은 물론 대형 e커머스와의 경쟁에서 버티기 위해서는 물류 경쟁력 제고가 필수다.

실제로 네이버가 지난해 12월 선보인 도착보장 서비스는 출시 3개월만에 300여개 이상 브랜드가 입점하는 성과를 올렸다. 최근에는 버티컬 패션 플랫폼 '패션타운' 내 브랜드 직영몰까지 적용 대상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무신사도 물류 경쟁력 제고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무신사 물류 자회사 '무신사 로지스틱스'는 패션에 특화된 물류 설비와 자체 주문 관리 시스템(MOMS)을 구축해왔다. 물류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당일 출고율을 9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현재 여주에 약 3만2000평 규모의 제1·2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제3물류센터 오픈도 초읽기에 돌입했다. 여주3물류센터는 약 2만3000평 규모로 의류·신발 등 패션 상품에 특화된 물류 시스템을 대거 적용한다. 3물류센터 오픈과 함께 패션 브랜드를 위한 풀필먼트 서비스도 본격 확대할 예정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5월 중순께 플러스배송 도입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단계적으로 플러스배송 적용 상품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