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AC 2023]韓기업, 보안 시장 심장에서 선보인 기술은

RSAC2023에서 지니언스는 지니언 ZTNA를 전면에 내세웠다.
RSAC2023에서 지니언스는 지니언 ZTNA를 전면에 내세웠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지난 24일(현지시간) 개막한 'RSAC 2023'은 세계 사이버 보안 기업과 고객이 한데 모이는 가장 큰 무대다. 전체 보안 시장 절반 이상을 점유한 미국을 비롯해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매년 4만명 가량이 행사를 찾는다. 이제 막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 한국 사이버 보안 기업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 한국 기업은 제품 홍보를 넘어 글로벌 기업과 협력 기회 발굴 등 다양한 활동에 초점을 맞췄다.

'RSAC 2023'에는 총 13개 한국 기업이 전시부스를 꾸렸다.

미국 법인을 두고 있는 지니언스는 단독 부스에서 '지니안 제로트러스트 네트워크 엑세스(ZTNA)'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니안 ZTNA'는 네트워크 보안 핵심 제품 '네트워크 접근제어(NAC)' 솔루션을 기반으로 정보 통제기능을 강화한 제로트러스트 솔루션이다.

지니언스는 △제로트러스트 구현을 위한 무중단 레이어 2기반 네트워크 센싱 기술 △보안 원격접속 위한 ZTNA 활용 △하이브리드 네트워크에서 클라우드 및 애플리케이션 가시성·액세스 제어 △ZTNA를 통한 SSE 및 SASE 활용법 등을 소개했다.

김계연 지니언스 미국 법인장(최고기술책임자)은 “미국도 보안 규정 준수 요구로 NAC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면서 “시스코 등 주요 기업이 빅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지만 최근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투자가 늘면서 북미에서 구독형 서비스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모니터랩은 사명 대신 '아이온클라우드'를 내걸었다. 아이온클라우드는 SASE(Secure Access Service Edge) 기반 네트워크 보안 스택을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웹사이트 보호' '인터넷 접속 보호' 등 다양한 서비스를 구독할 수 있다. 웹서버, 웹 애플리케이션, API와 인터넷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보안 문제를 파악·조치한다.

모니터랩 관계자는 “주력제품의 각인효과를 얻기 위해 부스명을 아이온클라우드로 정했다”면서 “미국 시장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고객도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KISIA, 코트라가 마련한 한국공동관엔 총 10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KISIA, 코트라가 마련한 한국공동관엔 총 10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코트라가 마련한 한국공동관엔 총 10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시큐레터는 '자동화한 리버스엔지니어링' 경쟁력을 선보였다.

시큐레터는 파일을 실행하지 않고도 악성코드 존재 여부를 파악하는 독자 기술을 보유했다. 마스(MARS) 엔진이 이메일 첨부문서가 시스템에 입력·처리·출력되기 전에 어셈블리 수준에서 분석, 악성코드를 찾는다. 비실행 파일을 진단하는데 최적화됐다.

시큐레터는 이번 행사에서 악성파일을 분석한 결과를 자세히 보여주는 '다이스' 기능을 공개했다. 악성코드 분석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에 대한 가시성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임차성 시큐레터 대표는 “지금까지 마스 엔진을 통해 나온 결과물만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다이스를 통해 기계어 분석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과정에 대한 가시성을 제공했다”면서 “관람객 대다수가 진단·분석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했다”고 말했다.

에스에스앤씨는 이번 행사에서 방화벽정책관리시스템(FPMS)을 출품·시연했다.

FPMS는 방화벽 정책 적용·사용 종료까지 전체 보안 정책 사이클을 관리한다. 정책을 최적화해 방화벽 운영 효율성을 제고한다. 이기종 방화벽에 대한 모든 정책을 자동으로 최적화해 관리 부담을 줄이고, 장애와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보호가 가능하다.

한은혜 에스에스앤씨 대표는 “세계적으로 보안 운영 자동화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이번 RSAC를 기점으로 FPMS 글로벌 진출 전략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라면서 “미국을 포함해 유럽,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중심으로 파트너와 고객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내 시큐레터 부스에서 임차성(왼쪽) 대표가 관람객과 제품 관련 대화를 나누는 모습.
한국 내 시큐레터 부스에서 임차성(왼쪽) 대표가 관람객과 제품 관련 대화를 나누는 모습.

프라이빗테크놀로지는 별도 장비 구축 없이 제로 트러스트 인터넷 환경을 도입할 수 있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패킷고'를 선보였다. 패킷고 스위치를 설치하면 기존 인프라를 변경하지 않고 기본적인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를 구현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패킷고를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제로 트러스트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협업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김영랑 프라이빗테크놀로지 대표는 “패킷고는 엔드포인트 통신 소프트웨어를 제어하는 제품으로 네트워크단에서 데이터 패킷을 필터링하는 기존 제품과 방식, 개념 측면에서 차별화된다”면서 “하반기 글로벌 시장 출시를 앞두고 우리 기술에 관심이 있는 기업과 협업을 논의하고 특허 동향, 타사 연구개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기회로 RSAC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샌즈랩, 쿼드마이너 등 한국 보안 기업이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부스를 꾸렸다. 샌즈랩은 네트워크 탐지·대응(NDR) 솔루션 '네트워크 블랙박스'를 소개했고 샌즈랩은 '멀웨어즈닷컴'과 AI 기반 악성코드 분석 플랫폼 'MNX'·'MDX' 등을 소개했다.

이동범 KISIA 정보보호산업협회 회장은 “해외 보안 시장은 미국이나 자국 기업이 이미 시장을 선점해 진입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미국 뿐만 아니라 인도나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 등을 중심으로 신규 수요가 지속 발생하고 있어 이들 국가의 수요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우리 기업과 해외 시장간 접점을 넓힐 수 있도록 해외 활동을 지원하고 정보 공유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미국)=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