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1분기 세계 벤처캐피털(VC) 투자 규모가 1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VC 투자회수 규모도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VC 투자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KPMG는 27일 VC 투자 동향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세계 VC 투자 금액이 573억달러(약 76조81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1776억달러(약 238조900억원) 대비 67.7% 감소했고, 지난해 4분기(860억달러)에 비해서는 33.3% 하락했다.
KPMG는 지정학적 이슈,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등 우려로 VC 투자 규모가 2021년 4분기 2000억달러(약 286조1000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한 후 매 분기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미주에서 331억달러(약 44조3600억원), 유럽에서 98억달러(약 13조1300억원) 규모 투자가 집행됐다. 이는 2018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아시아 지역은 2015년 2분기 이후 가장 적은 135억달러 투자가 이뤄졌다.
1분기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투자는 228억달러(약 30조5500억원)로 전분기 대비 약 45% 감소했다. 초기 VC 펀딩도 89.7% 하락한 57억6000만달러(약 7조7200억원)를 기록했다.
글로벌 VC 투자회수(엑시트)는 1분기 203억달러(약 27조2100억원)로 지난해 4분기 464억달러(약 62조1900억원)에 비해 56.2% 감소했다. 2015년 1분기 이후 최저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VC 투자 저조에도 대체에너지·친환경 기술 기업은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다. 또 투자액 기준 상위 10대 VC 투자 가운데 두 건이 사이버 보안 분야를 기록하는 등 사이버 공격과 개인정보 침해 리스크가 투자에도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이동 삼정KPMG 스타트업지원센터장은 “2분기에도 글로벌 VC 투자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챗GPT 출시 이후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생성형 AI를 포함해 대체에너지·친환경 기술, 국방, 사이버 보안 등 분야는 글로벌 VC 시장에서 양호한 투자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윤섭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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