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스마트금융콘퍼런스] 한국성장금융 "4년간 5000억원 더 투자, 스케일업 강화"

노해성 한국성장금융 실장이 핀테크혁신펀드 운용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노해성 한국성장금융 실장이 핀테크혁신펀드 운용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앞으로 4년간 5000억원을 핀테크 기업에 투자한다. 특히 기업들이 초기단계를 벗어나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스케일업 부문을 강화한다.

노해성 한국상장금융투자운용 실장은 콘퍼런스 기조강연에서 “2020년부터 지난 4년간 5000억원 자금을 조성해 핀테크 업계에 공급했다”면서 “핀테크혁신펀드를 통해 2027년까지 8년 동안 총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성장금융은 올해부터 핀테크혁신펀드 중점 투자대상과 과정을 조정한다. 혁신을 위해 초기 기업 투자 기조를 이어가는 동시에 스케일업 부문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블라인드펀드는 초기기업과 사업화 단계 기업을 구분해 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다. 프로젝트펀드나 공동투자는 금융권 핀테크랩과 함께 투자대상을 발굴하는 한편 스케일업 투자를 위해 민간펀드와 연계를 확대한다. 핀테크랩-핀테크혁신펀드-디지털전략펀드로 이어질 수 있는 기업성장 구조를 지원하는 전략이다.

노 실장은 “초기단계 핀테크기업에 중점투자 펀드를 정례화하고 사업화단계 중점펀드를 신설해 혁신 창업기업 발굴부터 비즈니스모델 구축과 지속 성장을 도울 것”이라면서 “특히 사업화 단계에서는 (자금을 더 동원할 수 있는) 금융지주 핀테크 랩과 협력해 기업들이 스케일업 할 수 있는 단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성장금융은 '펀드오브펀드' 전문운용사로 건전한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2016년 설립했다. 정책, 민간펀드를 모두 운용한다. 핀테크 지원 유관기관 14개와 함께 핀테크지원협의체를 구성해 관련 기업 글로벌 진출까지 지원한다.

핀테크혁신펀드는 올해 3월 말까지 109개 기업에 2549억원을 투자했다. 파운트, 한국신용데이터, 쿼터백그룹, 인포플러스 등이 한국성장금융 핀테크혁신펀드를 통해 투자를 받고 성장했다. 특히 이중 한국신용데이터는 투자 당시 3000억원대였던 기업가치가 현재 1조원 이상으로 커졌다. 상장까지 준비한다.

노 실장은 “최근 벤처투자 시장은 물가, 금리, 환율 '3고(高)' 현상에 따라 투자 위축 혹한기를 맞고 있다”면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유니콘 기업을 배출한 핀테크 산업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회수 시장 활력이 떨어지고 있고 핀테크 산업은 글로벌 시장 자체에서도 사고 위험 때문에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성장금융에 따르면 2021년까지 국내 핀테크 기업은 553개가 등장했다. 2011년 이후 연평균 24.4% 성장했다.

노 실장은 “(많은 핀테크 업체가 출현했지만)핀테크 스타트업 성장속도는 규제개선에 대한 온도차 등으로 인해 다른 나라에 비해 느린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2019년 이후에는 한국보다 미국, 인도네이사, 싱가포르, 베트남 등 지역 핀테크 스타트업 시드 단계 이후 투자 유치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핀테크 산업 환경이 스케일업을 하기에 다른 나라보다 좋지 않다는 뜻이다.

노 실장은 “한국 핀테크 기업이 당초 사업계획대로 성장을 위한 투자 유치를 충분히 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역설적으로)이는 투자 측면에서 한국 핀테크 기업에 대한 성장 여지가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금융콘퍼런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