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올해부터 이노스테이지 프로그램과 함께 창업도약패키지를 제공한다.
정규식 교보생명 팀장은 “현업 요구를 근간으로 다양한 외부기관 스타트업 풀을 확보하고 공동프로그램과 장기협업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창업도약패키지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창업도약패키지는 총 23개 기업에 기업당 최대 3억원을 지원한다. 교보생명은 올해 4월 팁스(TIPS, 민간투자지원형 기술창업지원)에도 선정됐다.
교보생명은 올해 자사 생태계에 적합한 혁신 기업을 발굴하는 데 집중한다. 오픈이노베이션 역량을 강화해 교보만의 독특한 투자·협업 생태계를 꾸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데이터 기업 앤톡과 협력해 보험 밸류체인 기반 키워드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지도를 만들고 교보생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우수기업을 발굴해 협업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정 팀장은 “앤톡과 협력해 204개 협업 가능 기업을 추출했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이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스타트업에 역으로 제안하는 리버스피칭 전략도 가동한다. 이를 위해 사내 현업 부서와 함께 교보 리버스피칭 데이를 여는 등 접점을 넓힌다.
정 팀장은 “리버스피칭으로 교보생명이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스타트업에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학습시켜, 솔루션에 대한 심층적인 고민을 가지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2019년부터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16개사에 투자하고 33개사와 협업 중이다.
일례로 그린리본과는 진료기록 열람 등 보험프로세스를 개선하고 그린리본 데이터를 영업과 상품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또 로민과는 인공지능(AI)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협업해 사고보험금 접수 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수행 중이다. 정 팀장은 “스타트업과 협업하면 제한된 요청사항만 구축할 수 있는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보다 다양한 해결방법을 도출할 수 있고 협업과정에서 투자도 진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볍고, 빠르고, 시험적으로 시도 후 전환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강점이 크다는 것이다.
정 팀장은 이날 교보생명이 기업주도형벤처캐피털(CVC) 펀드를 결성한 이후 스타트업과 협업이 급격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2021년 말 CVC 출범 후 지난해 협업 시도가 총 74건으로 2021년 대비 4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관심을 모았다는 것이다.
교보생명 사내 분위기도 스타트업 협업에 전향적이다. 정 팀장은 “현업 부서의 오픈이노베이션 참여가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CVC IR이 56회 시행되는 등 관심 있는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며 스타트업과 협업 기회를 모색하는 범위가 넓어졌다”고 소개했다.
교보생명은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올 하반기 진행하는 '이노스테이지온(ON) 4기'에서는 한국핀테크센터, AI양재허브가 참여하는 3자 프로그램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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